2023 12월 Team.R+D+O 회식 (🥓서글렁탕)

2023. 12. 18. 16:54놀아요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 기업문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삼아인입니다.
 
비가 오고 난 후 갑작스레 기온이 급강하 했습니다. 다들 어떤 신체 부위도 얼지 않은 채로 출근하셨죠? 바라클라바 유행하는 걸 보고 저런걸 어떻게 쓰고 다니냐고 했던 예전의 저의 말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무엇이든 온몸을 감쌀 수 있는 것이라면 휘둘러야 합니다. 특히나 비인지 눈인지 샤르르 내린 후의 빙판길에서는 털신과 장갑도 필수고요. 저는 출근길에 얼었던 머리카락이 방금 녹았답니다. 부산 출신인 저에겐 서울의 명확한 사계절과 기온 변화가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여긴 시베리아가 틀림없다며 주말내내 방문에 방풍용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다들 본격 겨울나기 준비, 마치셨나요? 
 
오늘은 삼아인터내셔날의 정승과 대감 같은 존재, 부장님의 불혹 생신을 맞이하여 개최한 IT개발팀(Team.R), 디자인팀(Team.D), 플랫폼운영팀(Team.O)의 연합 회식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부장님을 놀리는 의미로 농촌에서 할아버지들이 타고 다니는 원동기를 생일선물로 사드린다고 했었는데 덥석 받겠다고 하셔서 가격을 찾아보니 어마무시한 금액대라 황급히 그리고 빠르게 손절했습니다. 영화 <서울의봄>이 900만 관객을 모았다죠? 1979년 12월 12일의 그 날을 그린 작품이라는데, 부장님이 태어나기 몇 년 전의 일이긴 하지만 같은 날짜 태생이시라 왠지 아련해하실 것 같아 존중의 의미를 담은 거예요. 너무 비싸서 '포기'했지만...
 
 

 
 
아무튼 12월 6일 합동 생파에서 파리크라상 케이크로 축하해드리고 회식은 12월 12일 당일에 출발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에게도 의미있는 숫자인지라 초를 이리저리 구겨서 40이라는 숫자를 만들어드렸는데 그 사진은 없네요. 부장님이 빡쳐서 다 뽑아버리셨나보다^^ 아, 찾았어요!
 
 

made by 익명의 토게피

 
 
6시 땡. 업무 종료하자마자 주섬주섬 퇴근 준비를 마친 후 후다닥 회식장소로 향합니다. 상호명과 간판부터 싱기방기한 이 곳은 여의도의 노포로, 1979년부터(무려 1212사태와 같은 해에) 오랫동안 이름을 알린 여의도 서글렁탕입니다.
 
 

🚩 서글렁탕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394 우정빌딩 1F)

 
 
'서글렁탕' 뭔가 '설렁탕'이 떠오르는 이름 아닌가요? 다들 응당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입구부터 써있습니다. '설렁탕 안팝니다'라고. 얇게 썰어낸 삼겹살을 이 집만의 비법이 담긴 특제 양념에 푹 담가 숯불에 구워먹는 삼겹살을 판매하는데요. 메뉴판의 메뉴도 '삼겹살', '소갈비살', '선지해장국' 이렇게 딱 세개 밖에 없어요. 백종원 아쟈씨가 보시면 아주 흡족해할만한 단순한 메뉴 구성.
 
 

 
 
불 먼저 들어오십니다. 화로에 켜켜이 쌓인 그을음의 두께를 가늠하니 since 1979의 느낌이 확 와닿네요. 날씨가 조금 쌀쌀해지던 찰나라 언손 녹이기 먼저 고고.
 
 

 
 
반찬은 단출합니다. 이 날 회식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여러 번 방문해봤는데 1시간 30분 이상 앉아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먹을 메뉴가 단순하기도 하고, 고기를 주문하면 선지해장국도 서비스로 주시기 때문에 1.5인분 정도 먹었다 싶으면  먹을만큼 다 먹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한국인의 국룰인 볶음밥이나 서브 메뉴가 전혀 없기에 2차로 가려면 빨리 털고 일어나는 1차 선회지로 딱입니다.
 
 

 
 
자, 제가 말씀드렸던 양념과 고기가 빠르게 순서대로 챡챡 나옵니다. 되게 별거 아닌 것 같죠? 그치만 양념에 한번 푹 찍어서 구워 먹는 순간 갈비도, 삼겹살도 아닌 오묘한 맛이, 충분히 한번쯤 꼭 들러 먹어봄직하단 결론이 나온답니다. 
 
 

 
 
달궜다. 
 

 
 
담근다.
 
 

 
 
꿉는다.
 
 

 
 
익는다.
 
 

 
 
배가 고파 얼른 먹고 싶었는데, 부장님을 위해 케이크를 또 사온 팀원이 있어 노래를 또 부르자고 하기에 같이 손뼉치고 노래 불러드렸습니다. 아, 그리고 입사한지 1년된 익명의 팽도리님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렸구요. 다만, 예전 포스팅(https://sama-intl.tistory.com/25)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디자인팀은 도저히 너무 창피하고 수치스러워서 큰 목소리를 내지는 않고 일행 아닌 듯, 옆 테이블에 우연찮게 앉은 듯, 마음 선량한 사람들처럼 박수만 쳐드렸어요. 하지만 축하드리는 마음은 40년의 세월만큼!!! 전해졌으리라 믿습니다!
 
 

 
 
채파에 야무지게 싸먹는 사진은 한 장도 없네요. 아마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느라 까먹었나봐요. 달큰한 양념 삼겹살에 찹찹한 쏘주 한잔 탁 들이키면 이것만큼 완벽한 회식 메뉴가 없답니다. 오손도손 타 팀원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 보니까 괜히 흐뭇.
 
 

 
 
화장실 가는 길에 불 관리하는 화로가 있길래 찍어봤습니다.(왜지? 취했나?) 적당히 배부를만큼 먹고 2차 투다리로 옮겨가는 길, 식사는 빠르게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화요일에 한 회식인데 집에가니까 11시였음... 모쪼록 부장님에게 뜻깊은 생일이 되었다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단체 회식은 어디로 가야하나 망설이는 분들. 근무지가 여의도 근방에 있으시다면 서글렁탕을 추천합니다. 아무튼 맛도 좋은데다, 2차로 빠르게 자리를 옮겨야하니 1차에서 자연스레 튀튀하실 분들에게도 혜자로운 곳이니까요. 올해의 기업문화 블로그는 이렇게 여러 팀의 팀회식 사진으로 마무리하게될 것 같네요. 지난 9월 중순부터 달려온 삼아인터내셔날 기업문화 블로그에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4년에도 더욱 좋은 포스팅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