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s] 삼아인의 휴가 원기옥 #해외여행 🛫발리

2024. 1. 5. 18:21놀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삼아인터내셔날 기업문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삼아인입니다.
 
드디어 2024년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분의 마음가짐은 어떤가요? 2023년의 마지막이 차분했기 때문인지 삼아인터내셔날은  2024년 새해 벽두부터 어딘가 조금 바쁜 느낌입니다. 저는 잔여 연차가 5일 이상이라 연말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유관부서의 팀장님도 같은 기간 국내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해서, 저희가 작년 한 해를 잘 마무리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전해드리려 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발리부터 시작합니다.
 
 



때는 2023년 12월 21일. 퇴근 전 1시간을 시차로 사용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미리 준비해둔 스마트패스를 통해 일반 수속보다는 훨씬 빠르게 입국 수속을 마치고 마침내 도착한 곳은 인도네시아 발리섬입니다. 이 때 발리는 비수기라 항공권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고, 저는 긴 비행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시간 여유가 있어 1회 경유에 도전했습니다. 새벽에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하면 그 유명한 쥬얼창이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운영시간이 아니더라고요. 서울은 한참 추웠을 때라 경유지에서는 두껍게 껴입은 겨울 옷을 환복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화장실이 깨끗했어요. (창이공항 깨끗하고 멋지고 좋지만 인천공항이 더 좋아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18,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드넓은 인도네시아의 특성 상 지역마다, 섬마다 믿는 종교가 다르다고 합니다. 그 중 발리주는 인니의 다른 곳과 다르게 힌두교가 92% 이상으로, 우붓에 도착한 때에 마침 전통의상을 입고 세레모니 퍼레이드를 하는 행렬과 마주쳤습니다. 2차로를 요리조리 지나는 차량과 사람, 오토바이 속에 놓여있으니 10시간 전 살을 에는 서울의 추위는 어느새 잊혀지고 왁자지껄하고 더웠습니다. 이래서 겨울에 동남아 여행 가는거구나~ 마침내 깨달음!
 
 

 
 
에어비앤비로 구한 숙소에 짐을 풀고, 샤워하고, 바로 수영장으로 뛰어들까 했지만 예약해둔 스파 시간이 임박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사실 제가 극강 계획형 대문자 J인데 이번 여행은 정말로 무계획으로 뛰어들었어요. 아, 참고로 혼자 간 여행입니다. 일정 중에 마주친 인도네시아인과 호주인, 인도인이 있었는데 전부 혼자 여행 왔다고 하니 놀라더라고요. 놀랄 일이 아닌데? 저를 버리고 남자친구와 파리행을 선택한 친구를 절대 원망하지 않고 잘 놀다왔으니 즐겁게 감상해주시면 됩니다. (혼자 너무 잘 놀아서 탈인 나란 女)
 
 

 
 
자, 스파 받으러 왔습니다. 진짜 너무 예쁘지 않나요? 다들 발리 여행 검색하면 '1일 1마사지'를 실천하는 분들이 많으시고, 실제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스파 리스트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괜히 해외까지 여행 가서 한국인들과 마주치기도 싫었고 발리 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이 스파의 꽃탕이어서 영어 쪼끔 할 줄 아니까 두려움 없이 이 곳을 예약했습니다. 진짜, 다시 봐도 너무 예뻐요. 황홀경 그 잡채ㅠㅠ 나 울어...
 
 

 
 
The Udayaa라고 하는 리조트에 포함된 Kaveri 스파입니다. 저는 The Pampering Pakage로 예약했어요. 마사지 + 스크럽 + 꽃탕이 모두 포함된 코스였거든요. 꽃탕은 마사지 전 스태프들이 손수 꽃을 쌓아서 만드는 거라 예약 확정 후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안을 보내줘요. 욕조의 모양과 야외 풍경도 여러가지라 선택할 수 있구요. 제가 선택한 디자인은 신상이라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제가 인스타그램에서 본 이미지가 바로 저것이었기에 저를 위해 한번 더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왜 외국 신혼부부들이 그렇게 열광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로맨틱하고 황홀하고 아주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바로 그 너낌.


인스타그램에 몰래 저장해둔 카베리 스파 이미지들


 
아, 한국인들이 다른 스파를 많이 찾는 이유는 직원들이 어느 정도는 한국말 구사가 가능하고 마사지압도 한국인에 최적화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국내에서 잘한다는 마사지샵을 다 다녀봐서, 비용이 조금 비싼데 그냥 조물거리기만 하면 어떡하지 고민을 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마사지 받다가 잠들었거든요. 오랜 비행의 피로와, 한 해동안 쌓인 어깨 뭉침과, 그냥 나는 곧 저 꽃탕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이 솔솔. 저 지금 사진 보여주면서 동료들한테 신혼여행은 꼭 여기로 가라고 추천하는 중이예요.
 
 

 
 
다음 날 뭐할까 찾아보니 '인스타그래머블 투어'라는 게 있어서 신청했습니다. 바로 위에 사진을 찍으려면 새벽 4시에 우붓에서 출발해야한대요. 그래서 새벽 4시에 정시 출발했는데도 Lempuyang Temple 도착하니 대기순서 37번이고, 앞에 전부 한국인이어서, 진짜 가이드한테 포기하고 가고 싶다고 여섯 번 얘기함. 하지만 가이드가 후회할거라고 해서 어거지로 추천해준 포즈 연습하고! 신혼부부들 포즈 연습 많이 합디다. 서로 안아올린 포즈, 프로포즈하는 포즈, 하트 만들고... 남자분들 팔에 힘 다 풀려서 악 소리 내는 걸 들었지만 웃지 않으려 애쓰고. 저는 혼자니깐 인스타그램으로 혼자 찍은 사진 찾아보며 연구 시작.
 
한시간 반을 기다린 후에야 사진 찍는 데 성공. 사원인지라, 남녀불문 하의는 사롱을 착용해야하고 만약 어깨를 드러낸 옷을 입었다면 제가 들고 있는 스카프를 둘러서 항상 노출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합니다. 사진 찍을 때 저렇게 날리는 건 괜찮냐고 하니 괜찮다고, 해보라고 윙크해서 반할뻔. 거기서 결혼에 성공했으면 저는 여기서 블로그 포스팅을 안하고 있겠죠?
 
 

 
 
이 곳은 Tirta Gangga, 발리 힌두교의 상징인 '물의 사원' 중 하나입니다. 이들에게 물과 잉어는 길한 존재래요. 황금색, 주황색, 검은색 잉어가 수백만 마리는 되는 곳에 먹이를 던지고 우아한 포즈로 사진찍는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22살 먹은 저의 전담 가이드가 여자친구랑 통화하느라 잉어랑 저랑 같이 사진을 찍어주질 못해서. 이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인스타그래머블 투어'에 두번째로 가는 필수 코스였습니다. 이뻐요, 여기.
 



안녕, 도마뱀. 구글 지도 리뷰를 보니 입구에 박쥐랑 이구아나가 있다길래 가이드한테 미리 무서워하니까 뒤에 숨어서 가겠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나는 분명 했는데! 가이드가 그 상점 코 앞으로 바로 안내해서 소리지르고 뿌엥 울었습니다. 장난이었는데 이렇게 무서워하는 줄 몰랐대서 진짜 영어로 심한 욕 날릴 뻔 했는데(아니, 했나?) 내년에 결혼한다는 어린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없어 눈물 닦고 잉어밥 샀음. 한국이었으면 너는 두들겨 맞았을거야. 니가 내년에 결혼을 한대도 나는 너의  정강이가 두동강나는 것 정도는 개의치 않았을거야. 부들부들...
 
 

 
 
발리섬에는 폭포가 정말 많아요.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폭포를 만나려면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고 가야하는 곳인데 다른 건 다 챙기고 수건을 안챙겨가서 다른 곳으로 안내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얘기해보니까 사람도 많고, 너무 유명해서 사진 찍는데 줄을 서야한대요. 근데 아까 제가 1코스 Lempuyang Temple에서 줄서기 진빠짐을 미리 경험했잖아요? 수영복 갈아입고, 열심히 사진 찍은 후에, 다시 그 물길을 건너 돌아오기까지 도저히 저의 체력이 남아있지 않을 것 같다고 하니 Goa Raja Waterfall이라는, 또다른 시원한 폭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정오가 가까워오는 시간이었는데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고 정말 시원했어요. 사람도 저 포함해서 10명도 안됐음. 가이드가 2m처럼 보이게 찍어줄 수 있다고 해서 너의 꿈을 마음껏 펼쳐보라며 팔다리를 쭉쭉 뻗었더니 진짜 이메다로 만들어줌. 대신 제 얼굴이 못나서 그건 안올릴래요.
 


 
또 다음날입니다. 본격 사람이 입장료 내고 원숭이한테 관람 당한다는 원숭이 사원에 갔습니다. 유명한 원숭이 셀피는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12시에 도착했는데도 운영 종료였어요. 하지만 저는 어떻게든 찍어왔답니다 후후. 모자, 가방, 비닐봉지, 물병, 안경, 선글라스, 전부 조심하셔야 됩니다. 원숭이가 그냥 빠르게 낚아채가는 것만 조심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예요. 원숭이가 내놓으라고 쥐어뜯고 힘싸움을, 그러니까 네 발로 힘을 빡줘서 빼앗으면 전부 뺐기니까요. 

 
 


 

이 사진은 삼아인터내셔날 입사 전 발리 한달살기를 하셨던 익명의 슈륙챙이님이 저보다 먼저 원숭이 사원을 방문하셨던 사진입니다. 원숭이랑 눈 마주치자마자 튀튀하셨다는 소문이... 저는 우붓만 맴돌았지만 발리의 다른 지역인 길리섬도 추천해주셨는데 거긴 다음 휴가 때 가기로 찜! 실시간 DM으로 추천해주셨는데 일정이 짧아 다음을 기약했어요. 세심한 추천 고마워요!

 

 


 
하지만 우거진 산림 속 피톤치드 충전하는 느낌이 좋았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우붓 한복판에서 더위를 식혀가기 좋았어요. 물에 젖은 원숭이는 이 곳에서 아주 영험한 존재로 여겨진다는 말에 물 속으로 뛰어드는 크고 작은 원숭이들을 구경하며 나름 꾸러기처럼 즐겼습니다. 눈 마주치면 공격한대서 눈 안마주치고 영상만 찍었는데 그거 내놓으라고 성큼성큼 다가와서 개깜놀. 다른 중국인 관광객이 가까이 다가갔다가 원숭이가 이빨을 드러내며 공격해서 소리 지르는 경우도 있었고요. 하지만 스릴이라고 해야하나. 원시림에서 살고 있는 야생 그 자체를 구경하러 인간이 침범한 것이니 그 정도는 감수해야하는거죠. 
 

 
 
원숭이랑 즐겁게 놀고나서 Pura Taman Kemuda Saraswati로 이동했습니다. 우붓의 메인 번화가에 있는 곳이라 스타벅스를 통해 무료관람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 날은 행사 관계로 입장료를 받는 상황이었고 전통복장도 착용했습니다. 저 많은 보라색을 발리에서 만나니 반갑더라구요. 복지플랫폼의 메인 컬러라 몇 년을 우려 먹는다 생각했는데 타국에서 만나니 왜이리 반가운지. 나무에 아무렇게나 붙여놔도 잘 자라는 난꽃들과 박쥐란은 봐도봐도 신기함. 테라리움에 관심 많은 동료가 있는데 사진 찍어서 보내줄까, 하나 떼어갈까 생각했지만 불법이라 참았습니다. 
 
 



다음 날, 크리스마스 새벽입니다. 저 정말 대책없이 간 여행 맞는데요. Mt. Batur에서 보는 일출은 남다른 경험이라고 해서 이것도 미리 예약해두고 갔습니다. 바투르산을 경험하는 방법은 하이킹, 지프투어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구글 리뷰를 보니 조금 빡센 편이라고해서 합류한 일행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 홀로 지프투어를 예약했습니다. 제가 예약한 곳은 발리 여행 정보 커뮤니티로 유명한 네이버 '잘란잘란 인도네시아' 카페에서 추천 받은 KAJA 투어의 스마디Semadi 가이드님이었는데요.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분이라 오랜만에 한국말로 대화하니 좋더라구요. 아무튼 5박의 일정 중 2박을 한국에서는 절대 볼 일 없는 새벽 하늘과 공기를 맞으며 바투르산으로 향합니다. 이 날은 새벽 3시에 출발하자고 하셔서 새벽 2시에 일어났음.

 
 
 KAJA 투어는 바투르산 중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자리를 잡는다고 합니다. 점차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네요, 절경이고요. 해가 떠오르기 전 하늘에 무수하게 박힌 별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보온을 위해 옷을 챙겨가라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어서 경량 패딩을 입고 갔고, 가이드가 준비해준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니 시간이 금방 갔어요. 그런데 이 날, 일출을 감상하는 데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기쁨과 슬픔과, 아무튼. 한 해를 열심히 잘 보냈나? 응, 잘 보냈지. 일도 열심히 했지. 효도하느라 선도 봤지. 이런 생각을 하는데 괜히 뭉클. 한 해를 꼬박, 5일의 휴가가 남을만큼 열심히 보낸 나, 칭찬해!
 
 

 
 
1월 1일의 새해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의 태양을 여러분께 드립니다. 바로 왼편은 스콜이라 번개 감상도 가능했는데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던 해가 뿅하고 떠오르는 순간, 다른 일행이 'Merry Christmas, Everyone!'라고 외쳐주어서 다함께 박수를 치고 웃었답니다. 잘 보시면 제 발 아래로 빼곡히 지프가 가득 차 있는데 일출을 볼 때에 얼굴이 따뜻해지는 그 느낌 있잖아요. 그걸 전세계에서 모인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감상이 남달랐습니다. 

 
 
워낙 새벽에 출발한 투어였기에 하산 후에는 화산 체험도 하고, 우붓의 풍경으로 유명한 뜨랑갈랑 논에 들러 유명하다는 발리스윙 사진도 찍었습니다. 분명히 우기라 비성수기라고 했는데 며칠 내내 해가 너무 쨍하고 무더워서 역시 난 날씨요정이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쏟아지던 천둥번개와 소나기. 모든 체험 다 끝내고 마침 숙소로 들어갈 생각을 하던 때라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그리고 저는 주로 Grab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는데, 이 날 복귀하던 길에 비가 너무 많이와서 택시를 탔어요. 우붓은 차량 진입로보다는 오토바이 이동이 더 편하기 때문에, 차가 들어가기 힘든 숙소 진입로까지 드라이버가 우산도 씌워주더라고요. 진짜 넘나 친절. 왜 다들 나한테 플러팅해, 마음 설레게. 
 



아, 숙소 사진 빼먹을 수 없지. 제가 묵었던 다른 에어비앤비 숙소 사진과 영상을 공유합니다. 구글맵에 Arapan Ubud으로 찾으실 수도 있습니다. 진짜 짱 좋아요, 여기! 리조트랑 다르게 천연 수영장이라 다슬기도 조금 붙어있고 밤이되면 개구리가 찾아오지만 저는 원래부터 연말을 천혜의 자연 환경과 함께 보내고 싶었고 눈 앞에 걸리는 게 하나도 없는 푸른 논뷰와 하늘로 솟은 야자수의 이국적인 풍광을 바랐던 거라서요. 막 오픈 해 할인가로 즐길 수 있었는데 너무 좋아서 실시간으로 인스타그램에 공유했어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싫다! 여기서 한달살기 하래도 할거야!

 
 
 
여기 이틀 쭉 혼자 프라이빗하게 묵는 가격이 20만원(할인 적용)이었으니 발리 여행, 할만하죠? 주변에 자랑하니 여길 너 혼자 갔단 말이냐, 원래 발리는 신혼여행으로 가는거다, 너 혼자 그 큰 데서 외롭지 않겠냐, 별별 잔소리를 들었지만 저는 제일 행복했습니다. 천장 어딘가에서 존재감을 알리던 귀요미 도마뱀까지 모두 사랑할 수 있을만큼. 
 
 

 
 
그리고 떠나기 아쉬운 마지막 날, 저는 여한 없이 수영을 즐기고 동료가 생일선물로 준 러쉬 배쓰밤을 챙겨가서 야무지게 욕조도 즐겨보고 웰컴푸드로 챙겨져있던 과일과 쿠키까지 알차게 챙겨 먹었습니다. 아, 요가도 했어요! 요가도 어딘가에서 보고 꼭 해봐야지 했었는데 사진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발리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스쳐간 사진들을 찾아냅니다



체크아웃 전에 공항까지 데려다 줄 드라이버를 기다리면서 이 숙소의 매니저와 얘기를 나눴는데요. 밤에 개구리가 너무 시끄럽게 굴지는 않았냐, 춥지는 않았냐, 수영은 맘껏 했냐 이것저것 물어봐줘서 아쉬운 것 하나도 없다고 다시 또 올거라고 약속했어요. 눈물나게 좋다는 말이 뭔지 처음으로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는데 잘 못알아 듣는 것 같았지만. 나중에 좋은 사람이 생기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오거나 다시 꼭 올 거라고, 올 사람이 없으면 또 혼자서라도 올 거니까 너무 손님 많이 받지 말라고, 저는 원래 독점욕이 강하다며ㅋㅋ
 
 

 
 
우리나라의 인천공항에 비하면 앙증맞지만 아기자기 이쁜 응우라라이 공항에서 다시 한국을 향해 떠납니다. 멀리 보이는 발리섬의 전경이 그리워요. 1년의 한 해, 삼아인터내셔날에서 열심히 회의하고 일하고 팀리드하며 차마 다 소진하지 못한 휴가를 발리에서 보낼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분리불안 증세를 보였지만 흔쾌히 즐기고 오라고 하셨던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왜, 좋은 곳에 가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누구를 데려올까 생각하잖아요. 저는 발리에서의 모든 좋은 경험을 할 때마다 삼아인터내셔날의 사람들이 떠올랐답니다. 
 
친절한 사람들과, 가성비 쩌는 물가, 맛있는 음식, 지루할 일 없는 경험, 이제까지의 모든 풍파가 씻겨내려가는 듯한 천혜의 자연과 풍경. 혼자 떠난 것이 전혀 아쉽지 않았던 발리 여행으로 2023년을 마무리합니다. 2024년 청룡의 해에는 어디로 떠나볼까요?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