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s] 삼아인의 휴가 원기옥 #국내여행 🚝경주 외

2024. 1. 12. 19:03놀아요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 기업문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삼아인입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이 포스팅은 시리즈물로, 삼아인터내셔날 임직원이 2023년 연말 남은 연차를 일괄 소진하며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3년이 넘는 코로나-19 창궐 시기동안 대한민국 국토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익명의 이브이'님으로 불리는 유관부서의 팀장님도 저와 똑같은 일정으로 휴가를 내셨고 알차게 국내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경상북도 경주로 떠납니다.

 

여러분은 학창시절에 수학여행 어디로 다녀오셨나요? 저는 부산 출신이라 경주라고 하면 중고딩 때 수학여행의 메카로 반드시 두세번은 가본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요즘이야 단체로 제주도나 일본을 가긴 하지만 먼 옛날 제가 교복 입고 코흘리며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무조건 대형 버스 대절해서 '6호차 2학년 6반'이라는 팻말을 붙이고 다녔답니다. 우르르 단체로 첨성대는 당연히 가는 거고요. 불국사, 석굴암 당연하고요. 조금 극악무도한 코스라면 마이산 등반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분들이나 시대가 다른 분들이라면 다른 경험을 하셨을 것 같네요.

 

하지만 경주는 불국사 대정전 앞에서 찍는 수학여행 단체사진 한 장보다는 훨씬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 곳입니다. 국내 여행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천마총의 백일홍이 만개한 모습이나 월정사의 야경을 추천하는 이유도 분명합니다. 온화한 날씨와 친절한 사람들, 살던 동네에서 벗어나 한복이나 교복을 입고 수없이 걷는 여정 자체가 힐링이 되기 때문일 거예요. '익명의 이브이'님이 경험한 이번 연말 여행은 잘 먹고 잘 쉬는, 보양 여행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은데요. 한해간 지친 몸과 마음을 든든하고 맛난 음식과 경험으로 가득 채운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보도록 하죠!

 

 

 

 

🚩 함양집

(경상북도 경주시 북군동 194-15)

 

 

한우 물회의 맛이 끝내준다는 리뷰가 수천개는 달려있는 이 곳은 경주의 함양집이라는 곳입니다. 보문단지 근처의 순두부찌개 골목에 위치해있어요. 연말이라 날씨 좋은 경주도 이 날만큼은 영하의 날씨이기는 했다는데요. 이가 딱딱 시릴 정도로 추운 날이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법도 한데, 주변 사람들의 극찬을 믿고 들른 이 곳은 이냉치냉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말해뭐해요. 한우 육회는 야들야들 쫄깃쫄깃, 물회 국물은 달큰&얼큰. 사라져가는 눈 앞의 음식이 아쉬울 정도로 맛있었다고 하네요. 점심 밀집 시간대에는 기본 1시간 웨이팅은 기본이라고 하는데, 시장이 반찬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을 거둘만큼 사진으로도 맛이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아오, 군침도네. 이번에 본가 내려가면 경주 들러서 도전해봐야겠어요!

 

 

 

🚩 오륙돈

(경상북도 경주시 성동동 동성로 129 KR215 경주시 동성로129-3)

 

 

사진 미쳤따리. 경주 황리단 부근에 위치한 가성비 갑 돼지국밥집, 오륙돈입니다. 이상하게, 익명의 이브이님이랑 SNS 친구라 분명히 스토리로 맛집 투어를 하고 있는 걸 알았거든요. 근데 복귀 후 '이브이님, 사진 내놓으세요. 포스팅해야돼요.'라고 하니까 자꾸 망설이더라고요. 어떻게든 포스팅을 하겠다는 의지로 설득해 사진을 받아냈는데, 이 곳 사진 밑에 남긴 글귀가 그 이유를 알겠더이다. 

 

 

"제발 가지 말아주세요. 나만 알고 싶어요."

- 익명의 이브이가.

 

 

 

 

 

오륙돈의 돼지국밥은 한약재와 함께 우려낸 진한 국물로 몸보신까지 된다고 하는데요. 왜, 흉내만 낸 돼지국밥집 잘못 찾아가면 트라우마 생기잖아요. 근데 여긴 부산에서 맛보았던 유명한 돼지국밥집과는 때깔부터 다른 느낌이라 저의 호기심을 잔뜩 자극하네요. 

 

아... 포스팅은 배고플 때 하면 안되는거구나...  팀장님, 저희 블로그 그렇게 안 유명해요. 검색해보니 여기 원래 미친 가성비 맛집이라고 사람들이 난리던데 저희 블로그 통해서 더 가봤자 뭐 얼마나 더 기다리겠어요. (라고 하지만 여기도 제가 한 번 가볼 예정. 여러분, 오지 마세요. 제가 갈거니까

 

 

 

 

날이 많이 추워 아래로 흐르는 하천이 모두 꽁꽁 얼었는데도 밤의 옅은 불빛을 내뿜는 월정교의 전경은 아름답습니다. 물결이 잔잔해 얼음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르겠어요. 신라시대의 기품과 예술성을 담은 건축물과 정취가 그리운 분들에게 겨울의 경주를 추천합니다. 

 

 

 

 

🚩 세세라기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교동 1843-8 1층)

 

 

이 곳은 다시, 익명의 이브이님의 고향 강릉입니다! 강릉 현지인만 알고 간다는 숨은 이자카야 세세라기는 관광객은 발 디딜 짬이 안되는 찐 맛집이랍니다. 해외여행과 달리, 국내여행의 좋은 점은 역시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시고 쪼끔 취해도 무서울 일 없는 치안 일등 국가라는 점! 저 사진은 분명 가지튀김일거야. 튀김 레이어가 미쳤네. 달큰한 간장소스이거나 굴소스를 조금 가미한 짭쪼롬한 맛의 튀김이었겠지... 보자보자 메뉴판에 이름이, 세세라기 깐풍기구나!

 

 

 

 

내부 인테리어는 붙어있는 포스터처럼 일본의 느낌이 전해집니다. 후일담으로는 친구끼리 가는 것보단 썸탈 때 가는 걸 추천! 적당히 어둑하고 으슥한 것이 썸탈 때 딱이겠네 딱이겠어. 

 

 

 

근데, 팀장님. 그간 주량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 않으셨어여? 몸보신 한다고 하셨자나여? 하이볼 색깔이 아주 영롱한 것이 맛있게 드셨나보네여? 저 없이? (그리고 매의 눈으로 술잔을 쥔 손을 스캔하여 동성 친구들과 간 것을 확인하곤 안심했다고 한다.)

 

 

 

 

이건 뽀너스. 팀장님이 서울 복귀 후 대림투어도 갔다오셨다고 해서 총총 사진을 받아왔습니다. 익명의 이브이님은 예전부터 마라샹궈나 훠궈를 먹으러 자주 대림에 들르셨는데요. 역시 중국어학과의 위엄답게. 이번엔 오리머리요리를 먹었다고... 저는 오리머리요리가 따로 있는 줄은 처음 알았고, 사실 믿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사진을 받아보기 전까지는...

 

 

 

 

대하 반쪽인 줄 알았던 이것이 오리머리랍닏... 자~~~세히보면 조류의 두뇌? 안구? 같은 구조가 보입니다. 꿈에 나올까봐 차마 자세히는 못보겠어! 근데 직접 먹어본 팀장님은 정말 맛있었대요. 맛있다는 극찬에 다시 한 번 호기심이 샘솟는 나, 그만하자.

 

 

 

 

오동통한 닭발의 거대하고 웅장한 등장. 일마일라 대림 1호점은 원래 훠궈 맛집으로 정평이 난 곳이라고 해요. 대림이라는 동네가 무색할 만큼 내부가 깨끗하고 깔끔하다고 합니다. 중국음식과 한국입맛의 조화로 모든 메뉴가 평타 이상의 맛을 자랑하고 익명의 이브이님도 처음 도전해봤다는 오리머리요리는 신선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메뉴! 역시 국내에서도 해외의 맛과 정취를 느낄 수 있으니 우리나라 좋은나라.

 

 

🚩 일마일라 대림 1호점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대림동 플래티넘S 1층 106호)

 

 

 

 

가리비 사진은 동일 가게 판매 메뉴는 아니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시원한 맥주 사진이 퇴근이 임박한 저에게 가장 땡기는 샷이네요. 맥주는 뭐 시켰을라나. 거품 농도를 보니까 제 최애 맥주인 하얼빈은 아닌 것 같고, 스얼마 우리 석구오빠가 광고하는 켈리인가? 사실 찍어본겁니다. 저는 하얼빈 아니면 맥주는 입에도 안대서 잘 몰라요ㅋ

 

경상북도 경주와 대림은 마음만 먹으면 영업일 중 휴가 1일만 내도 다녀오기 적절한 곳이니 한번 떠나봄직하지 않나요? 큰 돈 들여 유럽이나 미주로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국내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먹거리가 넘친다는 건 정말 행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추운 겨울이라도 추위를 즐기고 극복하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 모든 직장인 여러분이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뭐, 휴가철에만 떠나는 게 휴가인가요. 내가 떠나고 싶을 때 떠나면 휴가인거지.

 

아무튼 익명의 이브이님의 여행도 제가 경험한 것만큼이나 따뜻하고 값진 경험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디, 주말을 포함한 열흘 가까운 휴가 기간동안 지난 후회와 기억은 많이 비워내고 새로운 마음과 열정을 되찾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조금 아팠던 몸도, 조금 정신 없었던 마음도,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2024년 새해부터는 갓난 아기처럼 깨끗해지길.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