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아인의 생일 파티🎂(오늘 낮 주인공은 나야 나)

2023. 11. 2. 17:42일해요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입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잇단 면접과 격무에 시달리다 겨우 블로그로 도피했답니다.

 

오늘은 약간 괴랄하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삼아인터내셔날만의 생일축하 문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저희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생일은 꼭 챙겨주거든요. 생일자에게는 연차 소진이 없는 생일 휴가 1일과 축하금(H백화점 상품권), 그리고 아주 기괴한 아이템으로 치장해드리는 서비스를 제공한답니다. 저는 생일 파티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제발 좀 그만했으면 하는데, 사라졌다가도 다시 되돌아와요... 그만 와... 사라져...

 

 

 

 

"진짜 하기 싫어, 제발 나는 좀 빼줘."

"이게 뭐하는 짓이니"

"노래 안불러줘도 돼요, 축하해주지마."

"제가 나이 먹는 게 이렇게들 즐거우세요?"

 

라고 찡얼거리면 1도 안듣고 더 즐거워하는...

 

 

 

 

 

질질 끌려가서 저렇게 티아라를 씌워준 채로 노래를 가열차게 불러준답니다. 저게 고정이 잘 안돼요. 그래서 떨어지면 올타쿠나 달려와서 다시 머리에 얹어줍니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3천원짜리 공주세트가 저렇게 오랫동안 활용될 줄 몰랐어요. 하지만, 저의 취향일 뿐 다른 분들은 아주 즐기기도 한답니다.

 

 

 

 

 

이건 디자인팀이 아주 여유로울 때 생일용 원데이 축전을 만들어줬던 건데요. 장갑과 귀걸이, 목걸이, 티아라, 리본까지 아주 당당히 착용한 채로 이쁜 포즈를 잡는, 저와는 다른 완전 EEEE 성향의 직원들도 있답니다. 마침 더현대에 레터링 케이크로 유명한 곳이 있어 몇 번 주문했던 사진이기도 하네요. 공주 꾸밈 세트는 핑크 버전과 블루 버전이 있어 생일자의 피부톤에 맞춰 세심하게 설계 해드립니다.

 

 

 

 

 

간혹 요상망측한 프린트물을 선물로 주기도 합니다. 네, 생일자를 위한 이벤트는 생일자를 빼고는 모두가 즐겁습니다. 저도 정말 싫어하지만 다음 생일자가 누구냐고 이를 악물고 물어보거든요. 아, 그러다보니 이어진 거구나 이게...

 

 

 

 

 

물론, 이쁜 케이크 하나로 소소하게 진행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날엔 생일 축하 노래를 더 크게 불러줘요.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OOOO님, 생일 축하합니다~~~ 소원 빌고 촛불 꺼요! 촛불 딱 끄고 나면 대표님이 상품권 하사 하시고~ 이런 축하를 받은 직원들은 모두 낳아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케이크도 팀원들과 나눠 먹고, 달달하고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싫다...

 

 

 

 

 

이 날은 아마 12월... 폭풍 같던 업무로 생일 축하 타이밍을 놓쳐 부득이 외부에서 퇴근 후에 진행한 사진이네요. 술마시다 찍은 거라 사진이 좀 지저분하니 너른 양해 부탁드리구요. 저기서 직원 분 양해 구하고 아주 큰 소리로 노래 부르고 먹고 마셨는데 외부에서 하니 모두가 창피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케이크 사진에 있는 맥주잔이랑 소주잔은 술이 아니라 케이크랍니다. 

 

 

 

 

 

외부에서 2차 생일파티한 사진이 또 있네요. 이 날, 팀장이 쏜다쏜다쏜다 이벤트로 토마호크 스테이크 먹으러 팀원들이랑 같이 갔던 날입니다. 투움바 파스타, 토마호크 스테이크, 폭립, 이것저것 다 시키고 배부르고 맛있게 먹기 전 그래도 노래를 불러야하지 않냐며 얘기가 나왔는데요. 케이크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서 촛불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라이터를 켜고 노래를 부르는데 진짜 음소거 모드로 불렀습니다. 누가 볼까 무서워서...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는 축하 서비스가 있잖아요. 우쿨렐레랑 징 같은 거 들고 나와서 요란법석하게 노래 불러주는 거. 그거 혹시나 해주시면 다들 으앙하고 울 것 같아서 정말 조용히 노래를 불렀답니다. 사무실 안이 아닌 여의도 한복판에서 생일 축하해주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콘래드도 있습니다. 여긴 생일 축하를 위해 온 자리는 아니구요. 식사 중에 대표님이 디저트 코너에서 미니 케이크를 만들어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어쩌다보니 노래 부르고(주변에 아무도 없었음) 상당히 겸연쩍어하며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직원분이 오시더니 저희만의 특별한 생일 축하 서비스가 있다고, 받아보시라고. 그래서 한사코 거절하고 인형만 받아왔습니다. 테디베어는 쪼끔 귀엽더라고요.

 

생일은 태어나서 한 해, 한 해를 열심히 살아 온 것을 축하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의미가 삼아인터내셔날 안에서는 쁘띠 공주(라고 쓰고 괴랄이라 읽는다... 나는 그렇게 부를 것이다...) 느낌으로 치장해주는 이벤트로 변질(?)되긴 했지만 다들 즐거우면 된 거 아니겠어요? 요즘들어 꾸밈 이벤트가 조금 뜸하긴 한데...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그리고, 생일을 맞이한 여러분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 내년 생일도 축하해줄 수 있게, 우리 오래오래 함께 해요!

 

더 나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