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맛집 추천(한겨울 두부대전🔥 평안도만두집 vs. 쌍대포)

2023. 12. 6. 18:27먹어요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 기업문화 블로그입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여의도 맛집 포스팅입니다. 사실, 지난 번 '초겨울 국물대전' 포스팅이 너무나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 저는 두개의 점심 맛집을 빼았겼습니다. 당분간 그 곳으로는 발걸음을 뗄 수 없기에... 이놈의 [먹어요] 카테고리를 닫아버릴까 하다가 어느 순간 점심 식사만 서빙되면 카메라를 꺼내들고 있는 저를 보면서 더는 멈출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국물에 코박고 죽어야지'라는 생각은 2초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블로그 포스팅이라는 것이 기획력과 트렌드의 조화가 잘 맞아야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들이 많지만 이건 뭐 제가 바쁜 업무 시간 쪼개서 간간히 하는 엄연한 회사 이름의 블로그니까. 그냥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할래요. 욕만 안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포만감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고 싶은 직장인들의 숨은 취향 메뉴, 두부 요리 맛집을 가져왔습니다. 

 

두부 요리라고 하면 다들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강원도식 초당 두부? 아니면 콩콩팥팥으로 이름을 알린 두부 부침이나 두부 구이?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여의도 맛집은 콩비지찌개 원탑티어 평안도만두집과 순두부찌개 맛집 쌍대포 입니다. 점심 메뉴로 백반만 먹기엔 아쉽고, 든든하게 속을 채워줄 국물 요리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이 두 집을 주목해보세요. 고기 구워 먹는 것이 아니니 옷에 냄새가 밸 염려도 없고, 대신 고기만큼의 묵직함을 안겨주기에 퇴근시간까지 배고픔 느낄 걱정없이 탁월한 메뉴들이니까요.

 

 

🚩 평안도만두집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1 동화빌딩 지하 1층)

 

 

여러분, 콩비지 찌개 좋아하세요? 안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으시려나. 저는 어렸을 때 재래시장에 엄마랑 같이 가면, 두부 한 모 사고 나서 주인 아주머니가 담아주는 비지 한봉지가 그렇게 귀하더라구요. 요즘은 어지간하면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만 가끔 집밥이 땡길 때는 그런 메뉴가 생각이 나요. 요즘 마트에서 비지를 파는 곳이 있나요? 두부 코너 같은 게 있으면 팔긴 하겠지만. 자취를 하는 저에게 김치찌개 vs. 콩비지찌개라고 물으면 콩비지찌개를 선택한답니다. 뭔가,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는 것부터 힘들어요. 저런 메뉴는.

 

 

 

 

여기 콩비지찌개 진짜 맛있습니다. 진하고 묵직하지만 텁텁하지는 않고, 구수한 콩맛과 시큼한 신김치의 조화가 아주 좋아요. 아, 그리고 저기 있는 고추장아찌! 저거 이제 제 고향인 부산에서도 유명한 절 앞에 장이 설 때만 살 수 있는 메뉴가 되어서 가끔 밤에 배고플 때 아련히 생각난답니다. 흰 밥 한 술 크게 떠서 숟가락 아랫부분만 콩비지에 적절히 적신 다음에, 고추 장아찌 조금 올려서 드셔보세요. 진짜 짱맛인데, 콩비지 안먹는다고 우기는 사람들은 이 맛 모를걸요?

 

 

 

 

평안도만두집이라는 이름 답게, 만둣국을 주문하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번도 저의 굳은 심지를 바꾼 적이 없어요. 그래서 만둣국 맛은 모릅니다. 콩비지찌개 무조건 먼저 드세요. 그럼 여러분 모두 저처럼, 콩비지찌개만 먹게 되실 거예요. 

 

 

 

 

국자가 같이 나온 걸 보니 이 날은 2인분 주문한 날인가보다. 그리고 저기 옆에 같이 찍힌 무생채, 저것도 진짜 제가 앓는 반찬이거든요? 여기 비지찌개에는 김치가 많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콩비지찌개에 밥 한 술을 슥슥 비벼서 무생채를 한입 가득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물론 상큼한 맛 안좋아하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저의 최애 마리네이드 반찬 첫번째가 고추장아찌, 두번째가 무생채! 쾅쾅!

 

 

 

 

음. 다시 봐도 아주 흡족한 반찬 구성이구먼. 1인분만 주문해서 작은 뚝배기에 나올 때면 항상 밥그릇을 싹싹 긁어먹곤 한답니다. 여의도라는 삐까번쩍한 동네에서, 옛날 엄마의 집밥을 맛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평안도만두집을 추천합니다.

 

 

 

 

이제는 이 블로그에서 필수값이 되어버린, 싹 다 먹음 인증샷 추가요.

 

 

 

 

자, 다음으로는 [먹어요] 카테고리에서 두번째로 소개한 제육볶음 맛집인 별미볶음 2호점이 있는 백상빌딩의 1층에 위치한 쌍대포 맷돌 순두부입니다. 여기가 그 어디냐, 파주 장단콩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해요. 요즘 날씨 때문인지 부쩍 더 웨이팅 라인이 길지만, 진짜 생김새도 용암 같은 이 메뉴를 어찌나 빨리들 드시는지 회전율이 좋아요. 줄 잠깐 서있으면 홀 담당이신 분이 나오셔서 미리 메뉴 주문을 받아가십니다. 그럼 저희가 앉자마자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순두부를 만나볼 수 있어요!

 

 

🚩 쌍대포 맷돌 순두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30 백상빌딩 1층)

 

 

 

 

 

진짜 앉자마자 나오는 순두부찌개의 위엄. 뚝배기가 묵직한 게, 저처럼 뜨거운 거 잘 못먹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위협적이지만 호호 불어서 한 입 떠먹으면 아무리 뜨거워도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엄서. 그럴 수 엄서.

 

 

 

 

위에 있는 사진이 아마 들깨순두부(분명 맷돌순두부 주문했는데 들깨로 주셨음), 아래가 맷돌순두부 입니다. 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이렇게 푸짐한 순두부찌개 백반을 맛볼 수 있다니, 여의도에서 맛볼 수 있는 혜자로운 메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먹어볼까요?

 

 

 

 

밥을 먼저 춉춉 말아봅니다. 원래 밥부터 말아버리면 밥알이 국물을 다 끌어모아서 흡수해버리고 전분기가 국물을 눅진하게 만들어서 자주 하지는 않는데요. 이 날은 조금 늦게 도착한 터라 점심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진짜 뜨거운 국물을 물처럼 마셔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기밥을 식힌 다음에 바로 부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맛은 있었어요. 적당히 짭짜름한 맛과 순두부, 그리고 계란이 우르르 입 안으로 들어오면 오늘 뭘 먹어야 점심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나나 고민했던 시간들은 모두 사라진답니다.

 

 

 

 

음... 되게 맛있어서 밥 숟가락 뜨다 말고 찍은건데 왜 저렇게 먹다 만 것 처럼 찍혔지? 어쨋든 맛있습니다.

 

 

 

 

사이드메뉴로 추가 주문할 수 있는 제육볶음은 그저 그렇습니다. 저흰 딱 한번 주문해보고 다시는 주문하지 않은 비운의 메뉴. 

 

 

 

 

하지만 저녁에 다시 들러 시켜먹는 소갈비살은 맛있쯥니당. 소주병에 살얼음이 얄팍하게 낀 것이, 퇴근 시간을 넘긴 지금 아주 땡기는 모먼트네요.

 

 

 

 

반찬은 별 거 아닌데도 하나같이 다 곁들여먹기 좋답니다. 앞서 소개한 평안도만두집처럼 매일 똑같은 반찬이 나오지만 한입한입 곁들여먹는 것마다 다른 맛이라 싹 다 비우기 일쑤죠.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는 진짜 마그마같은 순두부찌개의 뜨끈한 열기. 요근래 너무 사람이 많고 혼잡해져서(진짜 점심시간이고 저녁시간이고 흉통 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방문해서 앞사람 목소리가 안들림) 안갔었는데, 또 생각나는 맛이네요.

 

 

 

 

어쨋든, 아무튼, 콩과 두부로 만든 요리는 여의도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제가 <나는 몸신이다>인지 <알토란>인지 모르겠는데, 거기 나온 가정의학과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된장찌개에 나오는 두부는 무조건 다 긁어 먹으라고. 근데 순두부찌개나 콩비지는 두부 그 자체잖아요. 건져먹을 필요 없이 그냥 국물 뜨면 무조건 같이 딸려서 입으로 들어오는. 그러니 얼마나 건강하고, 맛까지 있으니 좋아요. 세상에 빨간 국물의 메뉴는 많지만,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적당한 간과 감칠맛으로 점심마다 생각나는 메뉴로 딱이죠.

 

오늘 점심은 일식을 먹어서인지 포스팅을 하는 와중에도 뜨끈한 국물과 한식 반찬이 간절하네요. 여러분은 점심으로 무엇을 드셨나요? 여의도 직장인은 매번 법인카드로 휘황찬란한 산해진미를 먹을 것 같겠지만,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공기밥과 어울리는 뜨끈한 국물, 그리고 소소한 반찬들이 언제나 소울푸드일 거예요. 

 

더 애정하는 맛집을 소개하기 위해, 이만 물러납니다. 제가 소개한 맛집들 꼭 한 번 찾아보시고 맛있게 음미해주세요. 그리고 또 하나, 저희 회사의 점심시간인 12시에서 1시까지는 오지 말기, 왜나면 제가 가야되니까요! 약속!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