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맛집 추천(🐮🐷+💦국밥 지도)

2024. 10. 7. 11:46먹어요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 기업문화 블로그입니다. 지이이인짜 오랜만에 맛집 포스팅으로 돌아왔습니다. 영등포로 사옥을 이전하고나니 여의도 직장인들에 휩싸여 점심을 먹을 기회는 흔치 않지만 그래도, 오랜 여의동민으로써 제 사진첩에 남아있는 츄베릅한 기억들을 하나씩 풀어보는 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저희가 떠나온 후, 여의도도 모습을 많이 바꾸었습니다. 여의도역에는 TP타워라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고 여의도공원에는 서울달이라는 동그란 열기구(🔗)가 등장했죠.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는 분들께는 소정의 할인액도 적용되니 여의도의 고층뷰가 궁금했던 분들은 한번쯤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까이서보면 어마무시하지만 공중에 떠있을 땐 노랗고 동그란 '서울달'의 낮모습을 함께 감상하시죠. 계절은 휘리릭 지나 쌀쌀해진 기온에 딱 어울리는 고깃국 지도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떠오르는 점심 메뉴는 참 많죠. 그 중에도 저는 한식을 아주 좋아해 국밥집을 애용하지만, 조금 더 느끼~하고 짭짤~한 국물이 땡길 때면 일본식 라멘집을 들르기도 한답니다. N회차 이용이 확실한, 저만의 맛집 지도를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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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깍두기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33 지하 1층)

 

 

 

여의도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서울깍두기는 맑은 설렁탕을 선보이는 곳입니다. 진짜 여기를 소개하기 위해 핸드폰 사진첩을 뒤지고 또 뒤졌는데 워낙 허겁지겁 먹었던 탓인지 찍어둔 사진이 달랑 1장 밖에 나오지 않아서 좌절했네요. 하지만 정말로, IFC에서 뛰쳐나와 뚜벅뚜벅 걸어 몇 번이나 찾아갔던 곳 맞습니다. 본격 '패스트푸드'보다 빠른 'K-패스트푸드' 설렁탕이 궁금한 분들은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길. 당면 조금에 별 것 아닌 고기가 들어간 것이 뭐가 그렇게 맛있겠냐, 하던 분들도 전부 뚝배기 바닥 긁는 소리를 냈던 곳입니다. 

 

 

 

 

 

 

아, 그리고 여의도 백화점 맞은편 백상빌딩에 가아끔씩 농인 부부가 찾아와 풀빵을 판답니다. 국화빵과는 다른 좀 더 녹진한 질감과 추운 날 손을 호호 불어가며 사먹던 풀빵이 그리운 분들은 가을 그리고 겨울날, 이 분들 오셨는지 꼭 한번 고개를 빼꼼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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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청돈감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25 주택건설회관빌딩 지하1층)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이 곳은 천청돈감입니다. 뽀얗게 삶아낸 돼지 수육이 소복이 얹어져 나오는 저것은 돼지곰탕이예요. 신규입사자 분에게 강력추천을 받아 처음 들렀는데 한 번 맛 본 이후로 일주일에 세번은 출근 도장을 찍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맑은 기름이 뜬 국물은 돼지로 육수를 낸 덕인지 감칠맛이 철철 흘러넘쳐서 점심밥도 물론이지만 저녁 술안주로도 으뜸이예요. 

 

소개해준 분의 말에 따르면 예전만큼 매장이 붐비지는 않아서 네명이서 가도 12시 10분쯤 방문한다면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어요. 저녁에 들르면 더 한가해서 제가 한동안 최애 장소로 손꼽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국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사장님 재량에 따라 맑은 국물을 한 그릇 더 받을 수 있으니 이보다 혜자인 곳이 또 어딨겠어요?

 

 

 

이거 진짜 짱맛! 마늘수육보다 더 맛있음! 추천!

 

 

 

저기 닭무침은 아주 매콤해서, 반찬으로 조금 집어 드셔보시고 얼큰한 국물 아주 땡기는 분만 주인장의 설명대로 섞어드시길 바랍니다. 저는 맵찔이인지라 색깔만 보고 한움큼 당차게 먹었다가 너무 매워서 눈물콧물 다 뺀적이 있거든요. 근데 뭐, 반찬이고 뭐고 손댈 겨를 없이 곰탕 자체가 너무 맛있어서 고개를 박고 흡입하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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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관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50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지하1층)

 

 

 

돼지곰탕 이야기가 나왔으니 소고기도 빼놓을 수 없죠. 하동관은 무려 한우곰탕입니다. 사실 여의도에는 소고기 국밥 집이 꽤 많긴 한데요. 왜 제가, 지난 번 시뻘건 국물의 소고기 국밥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다보니(🔗) 이번엔 여의동민이라면 잊을 수 없는 하동관도 덧붙여 봅니다. 여긴 뭐 단점이라면 가격 빼곤 단 하나도 고를 수 없는 곳이죠. 

 

매장에 들어서면 먼저 먹을 음식을 고른 후 선결제를 합니다. 영수증과 함께 번호표를 주시고 앉을 자리를 안내해주시거든요. 잠깐 앉아있으면 역시나 휘리릭 반찬과 본식이 함께 나오는 진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깍두기와 함께 무쳐낸 김치 반찬은 1인당 하나씩 주셔서 더 편리해요. 

 

 

 

 

 

 

아침 포스팅 배고파서 너무 힘드네. 어느 누가 저렇게 직관적인 사진을 보고도 배고프다는 생각을 안할 수 있겠어요! 사진마다 각자 다른 날 가서 플렉스한 사진인데 탄탄한 유기 그릇에 찰랑찰랑 그득그득 담겨 나오는 국밥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답니다. 그 위로는 재량껏 파를 듬뿍 올린 후에 후추간 살짝해서 얼른 한입 드셔야 해요. 토렴한 밥알이 목구멍을 지나 식도를 타고 넘어오며 몸을 뜨끈하게 데워줍니다. 

 

 

 

 

 

 

아 맛있겠다. 다음에 여의도 가면 또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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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호정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70길 15-1 1층)

 

 

 

금액대 창렬/그러나 맛집의 2인자로 손꼽는 소호정도 소개하렵니다. 소호정은 여의도에만 총 2개 지점을 운영 중입니다. 국회의사당 맞은 편에 있다보니 국회의원, 국회 보좌관 등이 자주 찾는 곳으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상호명에도 '안동국시'가 붙어있어 안동국시를 즐기는 분들도 많이 방문하시지만 저는 한우국밥도 맛있게 먹었었답니다. 그 날의 분위기와 무드에 따라ㅋㅋ 보드랍게 이어지는 안동국시를 먹고 싶은 날은 안동국시, 칼칼하고 묵직한 한우국밥이 땡기는 날은 한우국밥을 선택하곤 합니다. 

 

 

 

 

 

 

대빵 큰 무와 대파가 눅진하게 우러난 국물이 파글파글 끓어대는 한우국밥이 나왔습니다. 근데 여기, 진짜 모두 다 입을 모아 말하겠지만 반찬으로 나오는 깻잎무침이 정말 맛있어요. 그래서 반찬의 풍미를 더 느끼고 싶다고 하면 안동국시에 깻잎 무침을 얹어 속을 달래는 분도 정말 많답니다. 면이 불었나? 아뇨. 안동국시는 원래 이런 스타일이랍니다. 면치기 콧등치기 쌉가능인 면발에 잘게 저민 고기의 질감이 더해지면 여기, 전문점 맞구나 생각하게 된다니까요.

 

 

 

 

 

 

이건 다른 날. 부모님이 여의도를 방문하셨을 때 입맛 거리낌 없이 자주 찾게 되는 곳이 소호정인지라 정식 코스로 주문한 날입니다. 아, 생각해보니 제 생일에 혼자 생일밥 차려먹기가 그래서 여기서 안동국시와 육전을 시켜먹은 적도 있었네요. 혼자 하는 만찬이었지만 맛이 아주 뛰어났으므로 그닥 외롭지는 않았어요(진짜로 호화 식사 혼자 때리는 기분).

 

 

 

 

 

 

극찬했던 깻잎무침을 포기할 수 없기에 한우국밥에도 알차게 얹어 먹어 봅니다. 법인카드 사용률이 높아 점심 한 끼 1만 5천원을 넘겨도 나는 아무 무리가 없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서여의도/동여의도에 각각 소호정이 매장을 오픈하고 있으니 한번쯤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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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리의행방불명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67길 22 2층)

 

 

 

아~ 여기는... 공개하면 안되는데. 더 유명해지면 안되는데. 빅뱅 멤버 승리의 절호의 사업템이었던 아오리의 행방불명이(일명 '승리라멘') 아직 사라지지 않은 채 여의도에서 직장인의 쓰린 속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가끔 매장에서 빅뱅 히트곡이 나오면 좀 웃프기도 하더라구요. 한 때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오너 리스크를 딛고 매장 점주들끼리 레시피만 그대로 유지해서 판매중인 것 같았어요. 저는 원래도 아오리라멘을 좋아했던지라 여의도 한복판에서 웨이팅 없이 진한 라멘 국물을 맛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네요. 

 

 

 

 

 

 

원래도 아오리라멘이 일본 이치란 라멘을 벤치마킹하기도 했고, 또 그곳은 혼밥의 성지이다 보니 매장에 들어서면 키오스크를 통해 모든 주문을 처리하게 되어있습니다. 선택사항이 조금 많아 처음 가는 분들은 헤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뭐 취향을 고르는 것이니 조금 오래 걸린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겠죠. 무엇을 선택하건, 아오리라멘의 깊은 맛을 제대로 잘 즐기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뭘 얼마나 자주 갔길래 사진이 이렇게나 많을까요.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느 날은 선택사항이 실파였다가 탕파였다가, 죽순은 홀랑 먼저 건져먹었다가, 고추기름을 추가해 매운맛을 추가했다던가 하는 것처럼 그 날 먹고 싶은 것을 알아서 선택하면 최상의 맛을 전해줍니다. 2층 매장으로 숨어있다보니 아는 사람이 몇 없어 아직까진 여유롭게 진하게 우러난 돼지 육수의 호사를 즐길 수 있으니 예전에 경험한 진한 라멘 국물이 그리운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찾아가보세요!

 

NETFLIX에서 화제를 일으킨 <흑백요리사>에 심취했더니 오늘의 맛 표현은 최대한 자제를 한다고 했는데 얼토당토 안되는 '크리미(creamy)한 텍스쳐(texture)가 이븐(even)하네요' 정도의 느낌은 아니었길 바랍니다. 여의도는 점점 더 나날이 화려해지지만 한국인이라면 심취할만한 국밥집도 오랜 기간 다양한 맛을 선보이고 있으니 기회가 닿는 분들은 한 번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더 나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