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여의도 봄꽃축제🌸 단체 나들이(향기의 무게를 느낀 것두💕)

2024. 4. 16. 16:52놀아요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 기업문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삼아인입니다. 
새 봄입니다. 여러분, 봄이 왔어요. 꽃샘추위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직 겨울이닷!'을 외치는 것 같아 여의도 봄꽃축제를 알리는 플랜카드가 붙었을 때만 해도 '과연 꽃이 필까?' 싶었는데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닌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새싹보다 빨리 피는 벚꽃이 마침내 활짝 피더라구요.





2024년 4월 4일 목요일, 완연히 포근해진 날씨에 저희는 여의도 봄꽃축제를 즐기러 떠났습니다. 

 
 

 
 
 
올해는 더 늘어난 인원을 어떻게 인솔할까 고민하다 전과 달리 각 팀별로 퀘스트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일단 우리의 출발 시간은 오전 11시. 함께 모여 야외에서 점심을 먹고 배 든든히 산책을 즐기는 코스로 늘상 진행하다보니 피자, 치킨, 김밥을 헤쳐모여 식으로 공수해올 필요가 있었거든요. 거기다 마침 목요일이라 도미노 피자에서는 방문포장 1+1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이런 실속있는 기회를 저희가 놓칠 리 없죠. 이커머스팀에서는 피자를 향해, IT개발팀에서는 치킨을 향해, 브랜드운영팀에서는 김밥을 향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남은 팀은 알아서 일회용품과 돗자리 등을 준비했답니다. 
 
 

 
 
 
IFC에서 파크원 빌딩을 지나 LG 트윈타워로 쭉 한강공원을 향해 걷습니다. 날이 좋아진 덕인지 우르르 쏟아져나온 산책하는 직장인 무리와 합류해 1차 목적지를 마포대교로 정하고 노닥노닥 걸었습니다. 귓가에 자연스레 재생되는 봄바람 휘날리며흐어~ 흩날리는 벚꽃 잎히이이~ 울려 퍼질 이 거리히르흐으으을~ 둘이 걸어요~ 를 흥얼거리며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사실 저는 샤이니 팬이라 'View'가 가장 먼저 떠오르긴 했습니다. 그 노래가 진짜로 공감각의 정수 거든요! '향기의 무게를 느낀 것두~')
 
 

 
 
 
여의도물빛광장을 바라보며 계단을 내려가 여럿이 모여 앉을 수 있는 평상을 차지했습니다. 쨍쨍한 햇살 아래 앉는 것도 좋지만, 식사를 끝내면 저희는 벚꽃길을 산책할 예정이기 때문에 자외선을 피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평상에 돗자리를 크게 펴고 미리 준비된 김밥과 피자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지코바 치킨이 와야 김밥과의 마리네이드가 완성되는데, 배달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다보니 배고픔을 참지 못한 저희는 일단 먹기 시작. 따라서 풀샷은 없음.
 
 

 
 
 
피자는 모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콰트로로 주문했고 김밥도 종류별로 조달해온 덕에 옴뇸뇸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치킨 도착! 분명 보통맛과 매운맛으로 주문했는데 모두 똑같은 매운맛인 거 실화? 맵찔이인 저는 남겨둔 김밥과 함께가 아니라면 콧물 찔찔에 속쓰림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단언. 자, 이제 배 든든히 먹었으니 소화시키러 떠나볼까요?
 
 

 
 
 
든든한 그늘이 되어주었던 마포대교를 벗어나 여의도 봄꽃축제 본진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간헐적으로 부는 바람에 벌써 벚꽃잎이 휘날리기도 하고 옆으로 핀 개나리와 산수유, 조팝, 미스김 라일락의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오기도 합니다. 왕벚나무, 산벚나무를 구분하긴 쉽지 않지만 꽃나무가 이렇게 흐드러지게 피는 모양이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로수를 양쪽으로 심어놓으니 이거야말로 벚꽃이 만든 터널입니다.
 
 

 
 
 
햇살도 좋고, 바람도 좋고, 공기도 훈훈해 걷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조금 더운가? 싶다가도 바람이 솔솔 불어와 땀을 식혀주었답니다. 어떤 벚꽃나무는 흰 꽃잎이, 어떤 벚꽃나무는 분홍색이 선명한 꽃잎으로 가득 차 보기만해도 황홀했어요. 점심시간이 지나자 조금 흐린 듯하던 하늘도 파란 빛을 보여주기 시작해 사진을 찍는 족족 전부 절경이었답니다. 
 
 

 
 
 
교통 통제로 걷기가 편한 국회의사당 윤중로 벚꽃길에 다다르자 팬지, 튤립, 수선화, 수국 등 색색깔의 꽃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소풍 느낌 물씬 나죠?
 
 

 
 
 
가는 길에 호가든 맥주 홍보 부스가 있어 혹시나 시음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요트선착장까지 걸어야 하는 것 같아 중간에 국회의사당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꺾었습니다. 윤중로는 생각보다 길다란 코스여서 하염없이 걷다보면 도저히 오후 근무를 못할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마침 사무실 이전 날짜까지 확정이 되었던 터라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코스로 국회의사당을 선택한 건 탁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는 여의도 6년차 붙박이의 왈). 국회의사당은 다들 들어가면 안되는 줄 아시는데, 아니거든요. 모든 국민에게 오픈된 장소라 '나는 정치가 너무 싫어서 저 쪽으로는 발 끝도 안 닿을 거야'하는 분만 아니라면 모두 출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대부분이 정원으로 이뤄져 있어서 봄에 즐기는 절경도 한 몫 하고요. 저기, 대한민국에 위기가 닥치면 태권V가 지붕을 가르고 출동한다던 국회 돔을 등 뒤로 두고 다시 IFC를 향해 걸어갑니다(글쓴이 연식 나오넹). 걷는 거 안 좋아하는 분 있나요? 있어요? 아니아니, 업무 시간에 소풍 나와서 걷는 거 안 좋아하는 분 있어요? 없죠. 마음껏 걸어요.
 
 

 
 
 
국회는 전에 걸었던 길보다 그늘이 없네요. 쨍-한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우아한 모양으로 도열한 분재 소나무 길을 지나 자유의 여신상을 닮은 분수를 지나 폴바셋에 들러 음료도 한 잔 마셔야져. 저는 상큼한 게 당겨 레모네이드를 시켰습니다. 음료 대량 주문이 모두 나올 때까지 의자에서 잠깐 쉬었으니, 이제 또 움직여야죠? 또 다른 여의도 핫 스팟, 여의도 공원을 지나 우리의 사우론의 눈... IFC에 도착했습니다. IFC에는 낮에는 활짝 봉오리를 피우고 저녁이 되면 얼굴을 감추는 채송화가 우리를 반겨주네요. 그리고 저희는 다시 일을 시작...해야 겠죠? 으앙.
 
 
 

 
 
 
사무실 형광등만 받고 있던 저희가 오랜만에 따끈한 햇살을 받으며 옹기종기 산책을 즐긴 오붓한 시간, 함께하니 어떠셨나요? 이사와 긴급 업무로 업데이트는 많이 늦어졌지만 여의도 한강공원을 슬쩍 지날 때마다 봄날을 즐기러 여의도로 모인 행렬이 아직도 이어지는 걸 보니 진짜 제대로 된 봄이 시작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팔랑거리는 게 이뻐서 영상으로 찍은 걸 캡쳐했더니 화질이 별로네...

 
 
지난 주에는 도로와 바닥이 전부 떨어진 벚꽃잎이었고 선거일이었던 날에는 진한 분홍의 겹벚꽃이 피기 시작했더라구요. 꽃은 피고 지고, 곧바로 연두색 새싹이 겨우내 앙상하던 가지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봄이 짧은 만큼, 무조건 나가 즐겨야하는 시즌인 건 확실합니다!
 
 

 
 
사실 오늘이 제가 삼아인터내셔날 근속 4년이 되는 날인데요. 저희는 이제 공간의 제약이 있었던 여의도를 떠나 더 넓고, 또 더 젊은 느낌 낭낭한 새 둥지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의도에서 보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여의도와 훈훈한 작별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즐긴 시간이었거든요. 여의도는 밤의 풍경도 아름다우니, 다음 번에 언젠가 여의도가 그리워지는 날이 오면 여의도의 밤도 한 번 포스팅 해보겠습니다(언제일지는 약속 못합니다만). 모쪼록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갈 저희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