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월 Team.D/Team.M 회식 (🥪고트델리 문래&🍡적당)

2024. 6. 7. 17:37놀아요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입니다. 

저희는 혼란 속의 여의도를 떠나 한적한 타임스퀘어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느덧 이 곳으로 출근한지도 7주가 다 되어가네요. 날씨는 나날이 무더워지고 '팅커벨'이라 불리는 날벌레들도 조금씩 불어나는 걸 보니 여름이 선뜻 다가온 듯 합니다. 다들, 여름 준비는 단단히 하고 계신가요? 저희 사무실은 이미 에어컨이 가동되어 키보드를 내리누르는 손 끝이 얼었답니다. 

 

여의도에서도 그럴싸한 맛집은 많이 다녀봤지만 영등포 타임스퀘어 근방의 맛집들은 왠지 모르게 조금 더 힙한 느낌입니다. 삼아인터내셔날은 최소 한달에 한 차례씩 팀회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데요. 이 근방에는 어떤 맛집이 있나 인스타그램도 살펴보고, 네이버 블로그도 찾아보고, 카카오맵으로도 찾아보면서 간단히 점심 회식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을 찾았더랬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고트델리' 문래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곳을, 각자 다른 팀이 서로 짠 것도 아닌데 같은 곳으로 팀회식을 갔다왔다고 해 그 소식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고트델리 문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 56-2 2F

 

 

 

나무 테이블 아래에 가시가 가득하다고 하니 유의하세요

 

 

사무실을 나와 고트델리로 걷기 시작했습니다(디자인팀은 도보로 이동했고, 이커머스팀은 택시 탔음). 햇살이 쨍-한 것이 골목을 걷는데 금방 여름이 오겠다 싶더라구요. 아직 활발히 가동되고 있는 각종 제련소도 지나고, 오후 6시나 되어야 문을 열듯한 골목 샛길의 이름모를 와인바와 타로바를 지나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찻길에는 차가 거의 없고 길가에도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다들 이 곳으로 이사와 가장 좋은 점이 '식당 웨이팅이 없어서 좋다'라고 하더라고요. 인파가 없다보니 한적하고, 하늘은 맑고, 바람은 가끔 슉하고 불어와 땀을 식혀주었습니다. 

 

사실 블로그에서는 1층, 2층이 다 같은 고트델리라고 해 1층 불이 꺼져있길래 헉 망했나? 생각했지만 눈썰미 좋은 팀원 덕에 계단을 찾아 올라갔습니다(알고보니 2층, 3층인데 잘못 읽었음). 2층에 숨어있었다니! 매장에는 먼저 온 손님 두 테이블을 제외하곤 비어있어서 아주 쾌적했습니다. 

 

 

 

 

 

사실 그냥 브런치하기 좋은 빵집인 줄 알았는데, 테이블에 놓인 브로슈어를 보니 원재료의 선택과 숙성, 그리고 가공까지 공을 많이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델리'는 알지만 '델리카트슨'은 뭔지 모르는 1인. 각 팀별로 인원수가 달라서 이것저것 푸짐하게 주문해봅니다. 저희가 갔을 땐 토마토바질고트피자는 품절이었습니다(분명 바질이 이마아아안큼 쌓여있는 걸 봤는데... 바질 덕후는 째릿). 먹어보고 싶었고, 궁금했던 메뉴를 왕창 주문한 다음 자리를 잡았다가 하나둘씩 일어나 내부 갬성샷을 찍기 시작합니다. 이런 스타일은 인더스트리얼이라고 하나, 아무튼 거칠고 엉성한데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는 인테리어를 둘러보며 음식을 동동 기다립니다. 

 

 

 

 

알고보니 고트델리는 문래 뿐만 아니라 서촌점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원래는 압구정에 있었대요. 이커머스팀 팀원 중 한분은 압구정에 있을 때부터 엄청난 팬이었는데 점포를 이곳으로 이전한 후에도 들르게 되어 반가웠다고 해요. 아무래도 서울 동편에서부터 인기를 얻은 곳이라면 맛도 보장되어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해서 오픈주방을 오매불망 바라봅니다. 저의 눈망울과 마주치기라도 하시면 더 빨리 준비해주실 수 있을 거예요. 그쵸 사장님?

 

 

 

 

예전 포스팅이었는지, 아니면 주중에만 그랬던 것인지 주문하면 이 사진의 번호를 배부해준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울리자마자 벌떡 일어날 수 있는 진동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막 트레이를 픽업대에 올려두던 순간에 벌떡 일어났죠ㅋ 

 

 

 

 

날이 더우니까 일단 음료로 닥터페퍼 먼저 시키고, 머쉬룸고트피자와 스모키베이컨피자 두 종류 다 주문했구요. 애플베이컨 샌드위치와 음료 세트메뉴가 있어서 고것도 주문해보았습니다. 잠봉뵈르는 예전에 런던베이글뮤지엄 갔을 때 먹어보고 짭쪼롬한 것이 넘나 맛도리여서 그 맛과 비슷할까 먹어보려고 주문했구요. 아무래도 느끼할 것 같아 코울슬로 샐러드에 각자 마실 음료까지 한 두개 더 시키고 앉았는데 왠지 영수증을 보니 짧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추가로 프렌치프라이도 추가했습니다. 하하핳. 이쯤에서 다른 팀은 무얼 시켰나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커머스팀도 역시나 피자 두 종류와 잠봉뵈르는 고정값이네요. 머쉬룸고트피자와 스모키베이컨피자, 그리고 잠봉뵈르, 애플베이컨 샌드위치, 올드스쿨 파스트라미, 스프, 하우스피클이 테이블 빈 곳이 없도록 가득 찼습니다. 잠봉뵈르는 콱 베어 물면 훈제향이 나는 고깃더미와 버터가 함께 어우러지는데요. 쫄깃하고 파삭한 바게트와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원픽은 역시 피자! 머쉬룸고트피자는 쥭쥭 늘어나는 치즈와 흐물흐물해진 버섯의 앙상블이 아주 고소하고, 스모키베이컨피자는 짭짤~~~한데다 제가 사랑하는 구운 옥수수까지 얹어져 있어서 환상입니다. 하지만, 절대 방심하면 안되는 것이 모든 음식에 빵이 포함되어 있어 입이 금방 마른다는 사실. 그래서 저는 나중에 왼손 기본값으로 닥터페퍼만 들고 있었다는 후문. 

 

 

 

 

마딨는 건 역시 짜다^^ 나름 슴슴~하고 고소~한 맛의 잠봉뵈르도 조금 먹었다가, 코울슬로 좀 때려넣고, 피자 조금씩 먹으면 점점 느끼게이지가 올라갑니다. 그럴 때 음료로 눌러주는거죠. 디자인팀은 음료컵에 Goatt라고 새겨진 게 주문 제작한 스티커인지, 사람이 한땀한땀 쓴건지 확인하는 시간을 잠깐 가졌었는데요. 사람이 쓴겁디다. 홀더가 따로 없는 대신 형광색 페인트(왠지 이 곳은 '페인트'보다는 '뺑끼'라는 말이 더 어울림)로 슥삭 그려넣은 투박함이 썩 잘 어울리더라구요! 틈틈이 보이는 손가락 모양 스티커가 붙은 봉투는 일회용 장갑인데, 여기저기 저런 세심함이 돋보이죠?

 

 

 

 

저희처럼 단체로 온 손님보다는 랩탑 하나 챙겨들고 카공하러 오신 나홀로 손님도 꽤 있더라구요. 출출할 때 샌드위치 하나에 음료 하나 세트 시켜두고 음악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다시보니 하우스피클은 메뉴판 예시 사진처럼 이것저것 담긴 게 아니라 마늘쫑만 있었나보네요. 사실 저희가 주문한 코울슬로 샐러드는 조금 물이 덜빠져 닝닝한 맛이 있었는데, 하우스피클은 어떤 맛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온통 버터가 포함된 빵 종류이다보니 입가심할 사이드의 상큼함을 매우 중요하니까요!

 

도란도란 수다도 떨고, 근황도 파악하고,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날씨 이야기도 조금 하고. 왜 이렇게 나와 놀면 시간이 빨리 가는 걸까요? 새로운 장소도 탐방하고, 배불리 먹고, 사진도 잔뜩 찍고, 모두에게 즐거운 나들이였길 바랍니다. 

 

 

 

🚩적당 타임스퀘어점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중로15 타임스퀘어 F1

 

 

그리고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바로 수제로 만든 팥 양갱으로 이름난 카페 <적당>입니다. 이제 날씨가 점점 더 무더워지니 빙수 맛집은 어디인가~ 눈치게임을 하던 순간 저희 사무실이 있는 타임스퀘어에서 번뜩 발견한 곳이죠. 내부는 띵굴마켓 푸드 라운드 안에 여러 카페가 이어져있는 것 같은데 고즈넉하니 조용하고 주중에는 사람도 거의 없더라구요. 아무리 이름난 맛집이라도 사람들이 너무 많고 복닥복닥한 곳은 좋아하질 않아서, 딱이다 생각하고 다녀와봤습니다. 

 

 

 

 

인테리어에 힘을 좀 쓴듯 이끼로 만든 작은 테라리움 분수도 있고 일본식 중정 같은 테이블도 있었어요. 저희는 적당이 팥 전문점이니 팥빙수 하나, 포기할 수 없는 망고빙수도 하나, 그리고 팥양갱과 밤양갱과 개성주악도 함께 맛볼 수 있는 적당 다과 한상차림도 두개 주문했습니다. 계산하고나니 밥값이나 디저트값이나 비슷하더라구요^^ 4개 메뉴 총 해서 6만4천원. 진짜 맛있겠지?

 

 

 

 

이르케 음식 사진 찍어오랬더니 여백을 찍어온 친구들이 많아요. 하지만 각자의 장기가 있는거니 저는 신이나 사진을 찍어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려 합니다. 너희가 즐거우면 됐다. 자 이제 새끼손톱만한 숟가락으로 빙수 먼저 먹어볼게요. 망고빙수가 더 달달할테니 이 집의 자랑이라는 팥빙수부터 한입 먹어봅니다. 음~ 적당히 달달하고 시원한 얼음이 사악 녹아드는 게 정말 맛있네요! 그 다음 망고빙수도 크림치즈가 잔뜩 들어가있어 조금 더 달고 상큼하니 맛있습니다. 같이 맛을 봤던 남직원 중 한명은 '신라호텔 빙수보다 맛있는데요?!'라고 해서 '응, 그건 네가 오래 전에 그 맛을 봐서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라고 답해줬습니다. 

 

 

 

 

요즘 산더미불고기 같은 게 딱 저 빙수같은 모양으로 쌓아져 나오던데. 빙수는 2인이 먹기에 적당하다는 말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푸짐했고, 팥도 적당히 푹 익은 게 부드러워 둘중 하나를 더 추천하기 애매하네요. 만약 두분이서 들를 예정이라면 취향에 따라 고르시고, 다음 번에 또 와서 다른 빙수를 드셔보세요! 저처럼 팥/망고빙수 둘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하실 거예요. 그리고 다음으로는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과 팥양갱~과 오미자양갱~과 말차양갱~이 소담하게 놓인 한상세트를 건드려봅니다. 

 

 

 

 

개성주악은 포크나 스푼으로 절대 조각이 나지 않으니 애초에 포기하시고 한 명에게 몰아주기 하세요. 한상세트에는 양갱 2개, 개성주악, 마들렌, 술빵(?) 이랑 동글동글 귀여운 이름 모를 친구 두개랑 같이 나오는데 가격대에 비해 알찬 구성이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만 이런 디저트를 찾아 먹지는 않는 사람으로서는 인스타그램 같은 SNS가 빵값과 디저트값을 창렬하게 올렸다!!!고 외치고 싶은 1인.) 그래서 맛에 대한 기대를 아주 듬뿍하고 양갱을 톡 잘라 먹었으나 맛있더이다. 최고는 밤양갱, 그 다음이 팥양갱, 그 다음이 오미자+사과양갱이었고, 말차 양갱은 꼴찌. 초록 음식이라면 미역국을 제외하곤 입에 안대는 제 쓸데없이 까탈스런 입맛 때문일지도. 근데 뭔가 비비의 노래에 나오는 밤양갱처럼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같은 식감은 아닌걸로 보였어요. 아무튼 저는 후덥지근해진 날씨에 빙수에 대한 기대를 하고 왔으니 한과세트는 한 번 맛봤으니 만족하고, 다음에도 빙수가 생각나는 날엔 적당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름이 한발짝 물씬 다가온 5월의 어느 날, 주변에 함께 하는 사람들과 훈훈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더 더워진다면 짜증지수도, 불쾌지수도 팍팍 올라가겠지만 우리에겐 맛있는 음식과 디저트가 있으니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