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월 Team.B&Team.D 회식(🍝을지다락&🍦오슬로)

2023. 10. 5. 14:38놀아요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 기업문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삼아인입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많이 당황하셨죠? 어제 오후에 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오늘 아침 기온이 4도나 떨어졌다고 해서 저도 급히 침구도 교체하고 옷도 전부 긴팔옷으로 챙겨입고 왔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은 어제 포스팅한 개발팀 회식의 대항마, 그야말로 감성샷의 지존, 브랜드운영팀(Team.B)과 디자인팀(Team.D)의 팀 연합 회식 포스팅을 찾아 들고 왔습니다. 어제 분명히 예전 포스팅을 업데이트하겠다고 했는데 반응을 들어보니 대체 사진이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는 사람(개발자)들이 있는 것 같아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고자 갑작스레 주제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어짜피 순서 다 엉망진창인거 조금 더 엉망진창으로 만든다고 완전 엉망진창이 되겠어요? 암요, 되는대로 하는거죠 뭐^^

 

 

🚩을지다락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 여의나루로 50 교직원공제회관 지하1층)

 

 

 

사실 팀 연합 회식은 한차례 연기된 바가 있어요.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비가 세차게 오더라구요. 조금 머리를 써서 IFC 지하 통로로 여의도역까지 가면 비를 조금만 맞아도 됐겠지만 왠지 그런 날 있잖아요. 비 냄새 조금 맡고 싶은 날. 그래서 당차게 걸었습니다. 남성 직원을 제외하곤 전부 장화를 신고와서 중무장 상태이기도 했구요!

 

 

 

세찬 비를 뚫고 선발대 우선 도착. 을지다락이 여의도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지점을 두고 있는데요, 직장인들 뿐만 아니라 데이트 코스나 소개팅 코스로도 유명해서 웨이팅이 엄청 심하다는 얘기를 들었었어요. 하지만 이 날은 날씨 때문인지 럭키였답니다. 앞에 한팀 정도만 웨이팅이 있고, 내부를 살짝 보니 그나마도 테이블 세팅이 안된 빈자리가 많아서 몇 분 대기하지 않고 바로 자리 안내를 받을 수 있었어요.

 

 

 

이 모든 사진을 남성 직원이 찍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사실 이 동료가 저보다 블로그 선배님이세요. 저야 일로서 시작하게 되었지만 이 분은 꾸준히 포스팅을 업데이트하고 방문자 수 체크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감성샷에 재능이 있는 걸지도. 고맙습니당.

 

 

 

내부는 밝고 단정하고 말끔합니다. 저희가 앉은 자리 오른 편으로 반쯤 오픈주방처럼 조리 중인 상태와, 서빙 직전의 상태를 모두 볼 수 있었어요. 사실 그건 나중에 확인했고 자리 안내 받자마자 메뉴판부터 받아서 주문 리스트를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음료를 제외한 전체 메뉴가 11개였는데 1~2개는 솔드아웃이었던 것 같고, 우리는 8개(카츠산도는 2개 시켜서 총 9개)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거의 다 주문한 셈이죠. 데이트로 다른 지점을 다녀와 본 동료가 있어서 생각보다 별로였다는 그 메뉴 두개를 제외했습니다. 탁월한 선택, 우후훗.

 

 

 

수다 떨면서 잠깐 기다리니 매콤크림파스타가 먼저 서빙됐습니다. 노른자를 터트려서 잘 섞어 먹으면 된대요. 사진 샤샤샥 찍은 후에 빠르게 휘저어 봅니다. 빨강-노랑-초록-파랑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섞기 아깝다... 하지만 먹으려면 섞어야지. 츄베릅 저리가랏. 빠르게 한 입 먹어봅니다. 

 

 

 

그 다음은 다락로-제 출현. 메뉴판에 고추 하나가 그려진 조금 매콤한 메뉴 먼저 나오네요. 매콤크림파스타처럼 위에 얹어진 생크림과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잘 섞어 먹으라고 친절히 안내해주십니다. 어우 어떡해, 섞기 아까워. 근데 어떡해. 또 섞어야지 먹지. 조금만 더 빨리 섞어볼래? 음 그렇지. 로제는 핑크가 아니라 갈색이어야지! 잘게 다진 미트소스의 풍미가 대단합니다. 브라보.

 

 

 

아, 근데 여기 피클은 요청 시에만 준다고 하네요. 피클을 왕창 달라고(어제 과음한 1인) 요청한 후 잠깐 기다리니 전복삼계리조또도 나왔습니다. 이거 한 입 떠먹어보면 삼계죽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물밀듯이 들어옵니다. 쌀알도 알덴테 기법이 있는지 50%는 쫀득하고 50%는 식감이 살아있어요. 찾아보니 이건 신메뉴인 것 같네요. 시즌마다 새 요리를 개발하고 메뉴판을 교체하기 쉽지 않을텐데, 음식에 대한 진심이 느껴집니다.

 

 

 

이 메뉴는 이미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게살오이스터리조또입니다. 여리여리한 게살이 서너개 얹어져서 나와요. 향미만 더하는 사이즈라 별 기대 안했는데 하나씩 빼먹으니 별미였습니다. 입에서 달큰하게 녹아요. JMTGR...

 

 

 

오므라이스도 나왔구요. 이거 배 가르는 퍼포먼스를 보통 동영상을 찍으시던데 그거 좀 옛날 감성이라며(사실 동영상으로 전환할 생각 못함) 다들 해보셨잖아요? 뚱뚱이 오므라이스 칼로 톡 치면 와르르 쏟아져 내리는 거. 네, 그거예요. 사실 오므라이스는 다른 메뉴보다 평범한 메뉴라 마지막까지 조금 남겨져 있었던...

 

 

 

오오 드디어 기다리고 고대하던 카츠산도가 나왔습니다. 미리 메뉴판을 본 상태라 입이 몇 갠데 하나만 시키냐며 이미 두개를 주문해둔터라 거의 마지막으로 서빙되자마자 다들 카메라로 빠르게 인증샷만 남긴 뒤에 먹기 바빴는데요. 큰 기대하고 가실 분들에게 미리 말씀드립니다. 일본식의 담백한 산도맛입니다. 함께 제공되는 코울슬로를 잔뜩 올리느냐, 적당히 올리느냐에 따라 맛은 달라져요. 심심한 맛이라고 하기에는 가장 맛의 조화가 잘 맞았던 메뉴인 것 같아요. 빵은 보드랍고, 돈가스는 겉바속촉이고, 코울슬로는 달콤새콤!

 

거의 배가 다 차가는데, 마지막 메뉴 하나가 안나옵니다. 왜 안나올까. 한참 바쁜 점심시간이라 서빙하는 분들을 독촉하기 죄송해 계속 눈치만 보다가 마지막 쯤에야 살포시 불러봅니다. 선생님, 저희 신메뉴라서 주문한 옥수수뇨끼가 안나왔습니다... 혹시 오늘 중으로 먹을 수는 있는건가요? 옥수수 타작 중이신거면 저희가 좀 도와드릴까요?

 

 

 

아차차. 메뉴가 누락되었다고 합니다. 예, 선생님. 저희가 인원에 비해 조금 많이 주문하긴 했죠. 하지만 슨생님, 주문 더블체크까지 하고 가지 않으셨쎄요? 예? (사실 속마음임) 잔뜩 불쌍한 표정으로 꼭 먹고 싶었다고 말끝을 흐렸더니 음료를 써어비스로 주셨습니다. 이름은 을지에이드! 색상만 저렇지 레모네이드맛! 슨생님, 고생이 참 많으십니다. 예쁜 마음씨에 소녀, 감동했습니다.

 

 

 

뚜둥- 옥수수뇨끼 등장! 왐마 제가 좋아하는 쿠바식 엘로떼 같이 나오네요? 아무리 배가 터질 것 같아도 이건 또 먹어줘야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인이 입가심으로 볶음밥을 또 먹듯이, 옥수수도 탄수화물이니까 입가심으로 뇨끼 어때요? 아아주우 좋구나아! 달큰한 첫맛, 짭쪼롬한 끝맛이 그렇구나 이것은 꼬레아노 디저트구나! 녹진한 베이컨이 살포시 씹히고 더 녹진한 양송이 버섯이 녹습니다, 녹아요.

 

 

 

너무 맛있다. 비 오는 날 먹는 크리미한 파스타와 리조또의 맛은 풍성하구나. 다들 토토로처럼 부푼 배를 안고 회사로 복귀하느냐? 아뇨? 저희 진짜 디저트 먹으러 갈건데요?

 

 

 

아이스크림을 먹을 것이냐, 커피나 라떼를 마실 것이냐 잠깐 토론 후 을지다락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갑니다. 오리지널(Original) 슬로우(Slow) 아이스크림(Icecream)을 줄이면 오슬로구나. 신세계 푸드에서 운영 중인 곳이라고 하네요. 프리미엄 생우유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몸에 좋으면 맛도 좋겄지. 이건 제가 쏠게요~

 

 

 

"자, OO씨, 사진 찍어주세요."

"네엡!"

 

(잠시후)

 

"쓰읍... 하... 이거 왜이러지..."

"왜요?"

"모양이 요상해서 어떻게 찍어도 이상해보여요"

"엥? 아? 아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모양이 요상하네 진짜로. 납득했어. 이건 그냥 포기하자. 얼른 저 이상하게 생긴 부분을 먹어치워 버릴래?

 

 

 

다시 봐도 진짜 이상하네. 왜 저따구로 만들었지? 근데 뭐, 찾아보니 NO 착향료, NO 착색료, NO 탈지분유, NO 보존료라 인체에 해로운 건 없다고 하니 건강한 맛으로 먹습니다. 다들 "음, 아, 건강한 맛이네요!" 남자친구 앞에서 여자친구가 먹으면 큰일 나는 디저트로 결론.

 

 

 

즐거운 데이트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은 바닥이 바싹 마르고 노을이 찬란하게 예쁩니다. 여의도는 의외로 금융권이 들어찬 중간부만 제외하면 고도제한 때문에 하늘을 보기가 쉬운 동네예요. 비온 뒤 하늘은 저렇게 선명하네요. 쾌청한 느낌. 마지막 아이스크림이 조금 요상망측(이라 쓰고 외설이라고 쓰겠다)하긴 했지만 브랜드운영팀(Team.B)과 디자인팀(Team.D)의 팀 연합 회식 사진 어떠셨나요? 어제 올린 이전 포스팅의 개발팀 사진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시죠? 이렇게 다르다... 증말.

 

내일은 아마 IFC몰에서 오락실 이벤트 진행중이라 그 포스팅으로 찾아뵙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포스팅보다, 내일을 더 기대해주실거죠?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