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분기 단체회식(🍴콘래드 제스트 뷔페/우리는 호텔 뷔페에서 회식한닷)

2023. 10. 10. 16:55놀아요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 기업문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삼아인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한지 언 3주가 다 되어가네요. 어느새 총 방문자 수는 1천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많은 응원과 성원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실, 일단 시키는 대로 시작은 해보는데 별 반응 없으면 쥐도새도 모르게 관둬야지 생각했었거든요. 이게 여러분의 대답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성실히 임해보겠습니다...!

 

삼아인터내셔날 복지몰 사업부는 최근 대형 프로젝트 하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3분기 회식이 4분기의 날짜로 미뤄지게 된 것도 이 때문인데요. 각 부서의 TF팀이 발빠르고 전문적으로 대응한 덕분에 거둘 수 있었던 유의미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도 치하의 의미로 1인 12만원의 기염을 토하는 콘래드 호텔 제스트 뷔페를 쏘기로 결정하셨어요. 다들 고무줄 바지 챙겨입었었죠? 

 

 

🚩콘래드 서울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콘래드 서울 호텔 2F)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다시피 콘래드와 저희의 근무지는 도보로 40초 컷이랍니다. 이 날은 마음이 태평양과 같이 넓으신 대표님이 회식 후 조기퇴근(!!!)까지 공약했던 날이라 다들 표정이 매우매우 밝았어요. 세상 저렇게 해맑게 웃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10월 9일(월) 한글날까지 껴있던 황금 연휴였기 때문에 더 의미가 남다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2시까지 근무 땡. 바로 점심시간이니 제군들, 일어나 콘래드로 향하세.

 

 

 

가까이 있어 몰라봤다. 콘래드도 네이마르와 손흥민이 거쳐간 고오급 호텔인 것을. 처음 와보는 직원들이 뒤에서 '침착해'를 외칩니다. 'OO아, 너무 웃지마. 너 이런데 많이 와본 것처럼 익숙한 표정으로 들어가야 돼.' 이건 남들이 해준 말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에게 하던 혼잣말 대사입니다. 듣고 귀여워서 조금 웃었어요. 이렇게 좋아하다니. 대표님, 친구들이 호텔 뷔페를 이렇게나 좋아하네요. 취향 저격 제대로 하셨습니다.

 

 

 

길 안내를 받고 들어갑니다. 올 봄에 왔을 땐 조화 벚꽃으로 꾸며져 있던 것이, 가을이라고 조화 단풍으로 바꼈네요. 어딘가에 도토리가 구르고 있을 것 같은 필링과 너낌. 하지만 도토리 메뉴는 없었따.

 

 

 

아직 도착하지 않은 동료의 빈자리를 쓸쓸해하며... 기본 음료 주문을 해볼까낭! 제스트 뷔페는 1인 이용 금액이 12만원이라는 어마무시한 단가를 자랑하지만 물과 커피, 차 종류를 제외하곤 주스/음료/맥주/무알콜칵테일/와인이 모두 유료입니다. 예전엔 주스 디스펜서라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제 기억이 잘못됐나봐요. 대표님이 예전에 단체 회식할 때 여기서 음료 추가주문을 쿨하게 쏜 적이 있는데 그 때 백만원 가까이 나왔었대요... 그래서 이번엔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목이 막힌다는 뜻으로 먹다가 기침을 계속 해보려고 했는데 물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 까먹었어요. 이쯤해서 작년 콘래드 제스트 방문 때 음료까지 야무지게 시켜먹었던 사진 좀 풀고 가겠습니다.

 

 

 

봐봐요. 음료 시켜 먹었죠? 아마 모히토 한 잔에 만 팔천원인가 그랬던 기억이... 이 날 이후로 대표님이 음료값에 대한 두려움을 알아버리신 게 문제지만.

 

 

 

 

야무지게 먹었다고 합니다.

 

 

 

단체석으로 분명 안내를 받았습니다만... 그 사진이 없는 이유는 우아하고 고상하게 자리 안내를 받자마자 의자에 엉덩이 붙일 생각도 없이 가방만 둔채로 바로 접시 들러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분위기는 고상하고 우아하고 오집니다. 콘래드 서울의 제스트 뷔페는 뷔페 코너보다 테이블이 상당히 많기로 유명한데요. 디저트 코너가 있는 너무 안쪽 섹션을 제외하고 창가에서 식사 중이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진정한 비즈니스 피플인지 그들도 저희처럼 벼르고 온건지 알 수 없으니 같은 레베루라 생각하고 음식을 담아봅니다. 

 

 

 

뷔페가서 본전 찾는 법 아시나요? 엣헴. 저는 미리 검색해보고 가서 쪼끔 압니다. 첫 디쉬는 풀떼기가 아니라 위벽을 보호하고 소화기관의 루트를 뚫어주는 죽이나 스프를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딱 하나 있는 단호박 스프를 떠왔습니다. 한 입, 두 입... 음... 계피 맛이 나네 왜지? 이 정도면 식도는 뚫리지 않았을까? 다음 메뉴로 넘어갑니다. 왓츠 마이 페이보릿 메뉴? 썬드라이 토메이토~ 이쯤해서 다른 친구들은 어떤 걸 골라왔는지 한번 볼까요?

 

 

샐러드를 담아왔군. 샐러드를 담으면서 오이도 같이 담았군. 풀만 먹으면 너무 빈하니까 옆에 있는 연어도 같이 챙겼구나. 맛있었겠다.

 

 

 

다음 디쉬는 갈비와 숙성회와 튀김과 스시와 육회와 김치 겉절이의 조화. 대중없이 담았어요. 제일 맛있는 메뉴가 뭔지 탐색전 중이니까.

 

 

 

맛있게 먹겠습니다~ 대표님의 하늘과 같이 넓은 도량에 지금부터 열 접시를 뿌셔볼 생각입니다! 제스트 다 뿌셔! 거덜내 거덜내!

 

 

 

이제 갈비를 먹어볼까 움훗훗. 제스트는 다른 스테이크 메뉴보다 양갈비가 정말 맛있습니다. 아, 살살 녹는 정도는 아니구요. 칼질하며 먹기 딱 좋아요. 육향도 강하지 않고, 질감도 적당히 웰던으로 구워져서 한조각 먹기에 딱 적절합니다.

 

 

 

너네 아이폰 쓰지? 아이폰은 음식 색깔이 이렇게 희끄무레하게 나오더라? 색감이 저래서 그렇지 구도는 좋네요. 정물화 느낌. 아마 제스트 우리만 이용하려고 저렇게 색감 제외하고 찍은 듯.

 

 

 

예. 그 아이폰 유저의 다음 디쉬 사진입니다. 파전과 김치전과 튀김과 딤섬과 숙성회와 가리비찜과 탕수육을 소담하게 담았네요. 나만큼이나 이 동료도, 아직 간보기 중인 듯 합니다.

 

 

 

음료 유료인 것 외에 또 제스트 뷔페의 의외인 점. 쌀국수가 읎어요. 예... 대신 대게해물라면과 기스면, 짜장면을 제공합니다. 대게해물라면은 전날 과음하신 모 부장님과 저희 팀 동료들이 한그릇씩 먹었는데 국물은 꽤나 매콤하니 맛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다음 디쉬로 대게를 잔뜩 받아왔습니다. 위에 사진에 있는 핑크색 가루 같은 것들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파스타로 알려진 쿠스쿠스(맛없져용)입니다(맛없져용). 아, 대게가 코너 중앙에 얼음 위에 공격적으로 쌓여있을 때가 있고, 어떤 때는 딤섬이 있는 찜기 안에 담겨있을 때가 있는데요. 양쪽에서 다 받아온 저의 감상은, 찜기에 있을 때 더 맛있었고 얼음 위에 있던 애들은 많이 짜더이다. 나... 부산 사람인데... 마이 짜... 그럴 땐 모다? 노나 먹장!

 

 

 

엄마의 마음으로 하나씩 까서 주변에 돌립니다. 아마 다들 귀찮아서 안먹었을 거예요. 네, 저도 뭐... 갑각류란 귀찮아서 안먹는 1인인데 이 날 처음으로 대게 손질 해봤습니다. 아 잠깐만, 이걸 이렇게 쓰면 오해 받는데... 진짜로, 저건 찜기에 있던 야들야들 맛있던 애들이라 다같이 맛있는 거 나눠먹자고 돌린 거예요. OO대리님, 제가 준 집게발 맛있게 드셨죠?

 

 

 

다음은 이제 진짜 맛있었던 것만 골라먹기. 미고랭은 처음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매워서 와우ㅠㅠ 먹다가 사레 들리고 콧물나서 난리. 썬드라이 토마토는 놓칠 수 없기에 잠봉뵈르랑 한번 더 받아오구요~ 연어랑 케이퍼랑 양파 다진거랑 잔뜩 받고, 파전이 생긴거와 다르게 맛있다는 말에 한 점 가져왔는데 우와 진짜. 파전 대존맛.

 

 

 

열심히 대게를 나눠주고 남은 살들을 모으고 모아 한입컷을 해봅니다. 맛있는녀석들에서 한숟가락 잔뜩 먹는 걸 해보고 싶었어요. 엄마 따라하는 거 아니구요. 뭐 암튼 그렇습니다. 모양은 저래도 얼마나 맛있게요?

 

 

 

배부를만 하건만 나는 멈추지 않지. 뷔페란 자고로 고무줄 바지를 입은 자에게만 본전을 찾을 수 있는 것. 꽃빵과 잡채, 가리비찜과 모짜렐라 토마토 절임, 그리고 저거는... 주방장 특선이래서 담아왔는데 맛없졍...ㅠ 대신 꽃빵이랑 저거 맛있게 먹었습니다. 꽃빵이 먹을 땐 몰랐는데 사진으론 아주 이쁘게 생겼넹?

 

 

 

다른 친구들은 이미 디저트 타임으로 넘어갔군요. 초코 아이스크림 맛있어요? 저는 딸기가 제일 맛있었던 걸로...

 

 

 

딸기 아이스크림 받아왔어요. 여성에게 좋다는 용과도 같이~ 챙겨먹기 귀찮은 식품 1위가 갑각류, 2위가 과일인 저에게 뷔페 가는 날은 그나마 과일 조금 먹는 날입니다. 디저트 타임 시작되고 다른 동료가 한 접시 가득 까눌레며 마카롱을 담아왔었는데, 진심 제가 2년 동안 먹는 디저트 양이었습니다. 그 동료가 왜 그 사진은 안보내줄까요? 아마 마지막까지 먹느라 저희를 기다리게 했던 죄책감 때문일까요?

 

 

 

얼그레이 티 주문하면 포트 하나 가득 담아주시는데 그걸 모르고 한 잔 더 달라고 해서 갑질하는 사람처럼 친히 따라주시는 걸 지켜보고 있었던 1인. 참회. 참선. 고생이 많으십니다.

 

 

 

폭풍과 같은 식사가 모두 끝이 났네요. 조기퇴근에 기쁜 이들은 식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떠나고, 라스트 6인으로 남아있던 저희까지 슬슬 갈 채비를 해봅니다. (사실 뷔페 브레이크 타임까지 7분 남았었음ㅋ) 자, 이제 인사하고 집으로 빨리 귀가... 할 줄 알았죠?

 

 

 

땡! 한강공원으로 술마시러 옴ㅋㅋㅋㅋㅋㅋ 노을이 예쁘게도 지더이다. 내일 한화에서 개최하는 서울 불꽃 축제를 앞두고 사람도 많고 애도 많고 개도 많고 새도 많고. 배불러 터질 것 같지만 술배는 또 다른 배니까. 이 날 소소하게 모인 인원끼리 맥주 마시다가 스크린 골프 치다가 족발 집에서 4차까지 하고 새벽 2시에 귀가했다는 어마어마한 이야기.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너 그렇게 술 마시다가 결혼도 전에 지방간 올거야. 어... 엄마? 이 말이 갑자기 왜 떠올랐냐면 아까 봤던 제스트 입구에 있는 곰돌이가 마치 저희 엄마처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

 

 

 

다들 한 분기간 많이많이 고생하셨습니다. 남은 4분기, 2023 4쿼터를 향해 조금만 더 힘내 보자구요! 맛있게 드시고 영양 보충 충분히 하셨길 바라며, 다음 단체 회식에선 조금 더 많이 대화하고 깔깔 웃기로 해요!

 

그럼, 더 나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