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분기 단체회식(🍸주식)

2023. 9. 13. 16:17놀아요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 기업문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삼아인입니다. 

 

기업문화 블로그 오픈을 알렸더니 임직원 여러분들이 본인이 가지고 있던 사진을 마구 방출해주셔서 다시 한번 타임워프를 타고 지난 해로 돌아갑니다. 이태원에 주식이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파란색 싫어하는 분들이 예민한 그 단어, 주식 아니구요. 안주 맛집입니다. 안주 찐맛집!

 

 

 

 

맛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메뉴에 걸맞는 마실 것도 좋아하기 마련이죠. 삼아인터내셔날 임직원들은 각자 다양한 입맛과 취향을 가지고 있고 메뉴 대통합만 이룰 수 있다면 퇴근 후 술 한잔 하는 재미도 놓치지 않는답니다. 한 해를 보내는 송구영신의 마음을 담아 4분기 회식은 저녁에 진행하고, 간단하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곳으로 골라봤어요.

 

 

 

퇴근 길, 발길을 서두르는 사람들을 모두 제치고 이태원으로 달려갑니다. 사실 이 때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고 얼마 되지 않은 때라 분위기가 뒤숭숭했어요. 회사 회식 장소로 이태원이 적합하냐는 일부 의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주변 상권의 상인들도 많이 힘들어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니 애도하는 마음은 잊지 안되, 굳이 장소를 변경하지는 말자고 합의했던 걸로 기억나네요. 다시 한 번,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나리 새우전과 서양식 감자전이 등장했습니다. 바삭바삭하고 짭쪼름한게 각자 주문한 주류와 찰떡궁합이었어요! 애피타이저로 으뜸! 플레이팅과 내부 분위기가 '주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만큼 분위기 깡패, 맛 깡패였습니다.

 

 

 

 

나왔다, 우니. 둠칫. 최상급 성게정소(우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이 메뉴는 저희가 이 날 모두 완판시켰던 걸로 기억합니다. 보스톤/산타바바라 또는 호주산 프리미엄 우니는 비린 맛 하나 없이 보드랍고 딴딴한 감태와 아주 잘 어울렸어요. 날 걸 못먹는 직원들에게 몇 명만 맛보기 미안해 조금씩 먹어보라고 주었을 때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았어요.

 

 

 

다음 메뉴는 모듬회. 광어 뱃살과 참치가 달달하고 쫀쫀하니 맛있었습니다. 함께 추가 주문한 술 사진이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요깅네. 술 사진!  더 많이 먹기 위해 어떤 술을 고를까 하다 소화에 도움을 준다는 매실 액기스가 잔뜩 들어간 초야우메슈 매실 하이볼로 결정. 끝 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해 계속 더 많은 안주를 먹을 수 있게끔 도왔습니다. 성인이라 좋다. 술은 좋다. 좋은 사람들이랑 마시니 더 좋다...

 

 

 

사실 이태원 주식을 검색한 분들은 다들 이 낙지 감태 주먹밥을 궁금해 하실텐데요.  생각보다 정말 큽니다. 매콤 짭짤한 낙지 주먹밥에 감태 부스러기가 동그랗게 보호막을 치고 있어 먹기에도 아주 재밌었어요. 저는 달달한 술을 마시고 있다보니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게 페어링을 해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금만 먹고 다음 안주를 위해 위를 양보했습니다.

 

 

 

날계란과 무쳐먹는 찹스테이크도 맛있었구요, 미나리와 버무려진 항정살도 맛있었어요. 이렇게 많은 메뉴 주문을 한꺼번에 받으신 게 처음인 듯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시간이었지만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있듯이 안주맛과 술맛은 짱맛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술 주문이 무한으로 들어갔던 것 같은데 고생해주신 서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날의 히로인은 기본찬으로 나왔던 토마토 절임. 술 마실 땐 적당히 새콤한 게 자꾸만 땡겨요. 한 해 치열하게 일했던 순간들을 복기하고 새로 들어온 직원들은 어떤 취향인지 소담하게 인사를 나누면서 맛있는 음식과 주류를 함께하니 그야말로 꿈만 같은 저녁이었습니다. 이 날, 정말 추웠거든요. 눈 쌓인 골목길에 한적하게 자리 잡은 주점으로 입김을 폭폭 내뿜으며 도착해 따스한 한 상을 선물 받았을 때, 지난 한 해를 보상받는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요. 삼아인터내셔날에게 2022년은 참 많은 기억을 남겨주었습니다. 여러분의 한 해는 어떠셨나요?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