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8. 13:46ㆍ놀아요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입니다.
지난 주 <서울신문 하프 마라톤 대회> 참가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이번 주도 같은 곳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저도 참가했습니다!
연말에 TV 광고를 보다보면 맥도날드 행운버거 소식을 들을 수 있는데요. 행운버거 하나를 먹을 때마다 일정 금액이 RMHC 재단으로 기부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행운버거 정말 좋아하거든요. 행운버거랑 세트로 나오는 컬리후라이를 일년 내내 기다리는 타입입니다. RMHC재단이 제공하는 RMHC하우스는 어린 환우가 투병하며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어진 시설이며, 각국의 실정에 맞는 어린이복지사업을 선보이는 비영리재단이라고 합니다.
지난 해부터 이 재단이 '해피워크'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열어 공식적인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행사 소식을 발빠르게 접한 저희 팀원이 이거 한번 같이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었답니다.
처음엔 저희 팀만 홀랑 다녀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행사 취지도 좋고 기부금에 비해 이벤트나 사은품도 푸짐한 것 같아 전사 공지를 때렸더랬죠. 근데 웬걸, 3분만에 전부 매진됐어요.
지난 주 하프 마라톤 대회 복장 이슈🔗가 조금 있었던 지라(아무리봐도 옷이 문제다, 타이어가 밟고 간 것 같다 등), 사전 굿즈로 나눠주는 복장에 상당히 예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피워크와 같은 날 여의도에서 치러지는 무한도전 마라톤은 양말이 무슨, 판타롱 스타킹만큼 길게 나왔더라구요. 맥도날드 해피워크 양말도 양쪽이 짝짝이라, 아유 이걸 어떡하지 고민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저는 노란 바지를 구입했지요...
지난 주말 미라클 모닝에 이어 이번 주도 미라클 모오닝 되시겠습니다. 세수와 양치만 간단히 하고 썬크림을 치덕치덕 바른 후 눈 뜬지 30분 만에 집에서 출발합니다. 거울에 비춰보니 노란 바지 괜찮은 것 같은데 놀림감 되면 어떡하죠...? 일단 올림픽대로는 막히는 것 하나 없이 쾌적하네요. 더 밟아볼게요.
지난 주와 똑같이 상암동 평화의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행사가 8시 30분부터 본격 시작이라는데 저희 팀은 전부 파워 J들이라 약속 시간을 8시 20분으로 정했습니다. 근데 뭐, 할 수 있는 게 음서요ㅎㅎ 모든 부스가 10시부터 오픈하겠다고 안내합니다. 그럼 뭐, 물 하나부터 받아들고 RMHC재단 앰버서더인 유승호 배우나 기다려보죠 뭐.
사실 글을 쓰는 오늘은 주말이 지난 수요일인데, 월요일에 해피워크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더라구요. 행사 참여 만족도 설문조사였습니다. 원래 설문조사 이런 거 귀찮아서 절대 안하는데 왠지 여기는 후기를 남기고 싶었어요. 글로벌기업이라 그런건지, 지난 해부터 행사 진행 숙련도가 쌓인 덕인지 모든 부분이 세심하고 원활했다는 말을요. 마라톤 행사가 아니니 배번호는 사실 필요가 없는데도 거기에 지급하는 사은품과 행사부스를 모두 분할 표기해뒀더라구요. 덕분에 광장은 흩날리는 종이쪼가리 하나 없이 깨끗했답니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치고 이제 출발선으로 슬그머니 이동해봅니다. 원래 저희 팀의 목표는 "1등해서 유승호 배우님과 인증샷을 찍는 거!!!"였는데, 진행자님이 열 번쯤 강조하시네요.
이건 경쟁이 아닙니다!
안전 구호 세 번 외치고 천천히 걸어갔다 오세요.
빨리 오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마라톤 대회에서 결코 넘지 않았던 바리게이트를 지나 팀원들과 함께 출발선상에 섰습니다. 맥도날드 저 로고를 골든 아치라고 부른대요. 풍선으로 불어놓으니 더 빵빵하고 귀여워보이죠? 마라톤과는 달리 흔한 호각소리, 출발탄 소리 하나 없이 구호로 외쳐봅니다.
5, 4, 3, 2, 1, 출발~
사실 제가 걸음이 정말 빠릅니다. 전직장에서도 제가 일하다 일어나 지나가면 사람들이 바람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별명이 바람의 파이터였을 정도예요. 오르막길이나 뛰는 건 정말 자신 없지만 평지를 빠르게 걷는 건 누구라도 이길 자신이 있었는데 날씨도 좋고, 초여름이 다가온 걸 표현하는 만개한 장미 덩쿨도 좋고, 다른 때 같았으면 '길막'이라고 답답해했을 가족들이 손잡고 발맞춰 걷는 걸 따라가기만 해도 좋고 해서 보폭과 보법을 수정해 걸었습니다(라고 하지만 팀원들이 따라오겠다고 뛰어오는 걸 세번 이상 목격한 건 안비밀ㅋ).
조금 걸으니 뮤직존이 나오네요. 신나는 팝을 들으며 저절로 빨라지는 걸음을 의도적으로 늦춰봅니다.
구름다리를 지나 하늘공원으로 진입합니다. 온통 빨간 모자를 쓴 사람들이 떼로 지나가는 걸 보니 이것도 장관이네요. 맥도날드 키컬러로 꾸며진 바람개비존도 지나고, 맥도날드 자이언트 배너 플래그존도 지납니다. 주변은 온통 녹음의 색깔로 청명한데, 맥날의 컬러가 더해지니 신호등이 따로 없어요. 붉은 색, 푸른 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지를 뻗어 햇빛을 가려주는 초록 터널에는 비눗방울이 쏟아져 나옵니다. 버블존이래요. 동심 가득 어린 애들처럼 비눗방울을 후후 불면서 1km도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해듣습니다.
자, 골~인! 해피워크 완주를 축하합니다 짝짝짝! 샛노란 완주 메달도 목에 걸어봅니다. 뿌우듯!!!
이제 간식부스에서 간식꾸러미를 받고 각 협찬사 부스에 들러 추가 굿즈를 모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와 근데 줄 진짜 길어요... 이쯤되니 출발을 서두를 게 아니라 다들 출발했을 때 20분쯤 대기하고 있다가 부스부터 돌았어야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쎄게 스쳤지만... 이미 늦었다잉. 무한대기의 굴레를 지나 인스타 팔로우며 룰렛, 모래주머니 던지기를 모두 수행하고 경품을 이만큼이나 모았습니다.
받은 게 많아서인지 허리도 아프고 너무 힘들지만 그리머스를 두고 갈 순 없습니다! 내가 유일하게 아는 (로날드 다음, 은퇴도 쳐야하나?) 맥도날드 캐릭터! 보라색 털북숭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이름 외웠다ㅋ 게슴츠레한 눈에 삼각김밥처럼 요망지게 생긴 요 아이와 인증샷은 반드시 찍으리!
어린이만큼의 동심에 제게 남아있었다면 이 포즈, 저 포즈 다하며 인형에게 매달렸겠지만 이제 저에게는 그런 마음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반팔에 반바지를 입어도 더운 날씨에 인형탈을 쓰고 얼마나 고생일까싶어 얼른 후다닥 찍고 나오면서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인사하고 나온 나. 다행히 외국계기업이라 근무원칙 준수는 엄격해서 인형탈 알바들 모두 천막으로 대피해 돌아가며 쉽디다.
이제 더는 사은품을 받아들 손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매일과 코카콜라는 대기줄 마감으로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이쯤되니 팀원들이 '그냥 사먹을래요'라고 하더군요. 네 좋아요. 이제 탈출! 밥 먹으러 갑시다!
저는 진짜로, 진짜로, 걷기 전이나 걷고난 후에 맥모닝 하나씩 먹는 줄 알았거등요. 다 먹고나면 맥날 아이스크림 솨아 6단으로 쌓아서 주는 걸 상상했거등요. 사전 굿즈로 햄버거, 후렌치후라이, 아이스크림 공짜 쿠폰 받았으니 아쉬운 마음은 매장에서 달래보는 걸로 하고 다들 시원한 거 먹고 싶다니까 냉면 맛집을 찾아가봅니다.
🚩 대동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모래내로7길 62, 1층)
평냉 전문점, 함냉 전문점도 아니고 이북음식 전문점이랍니다. <생활의 달인> 마크가 추천 음식점의 신뢰도를 높이네요. 어복쟁반이 이 식당의 메인인 것처럼 보이지만 낚이지 않기로 합니다. 물냉 2개, 비냉 1개, 접시만두, 그리고 콜라 한병 주세요 사장님!
살얼음은 없지만 그래도 꽤 시원했다는 물냉 후기. 사골 잠깐 담궜다가 빼낸 듯한 초상급자용 평냉이 아니라, 적당히 깊은 육수의 맛이 우러난 국물입니다. 저는 맑은 국물은 지리매운탕만 허용하는지라 제 앞에 딸기 빙수처럼 놓인 비냉을 촵촵 비벼봅니다. 제가 잠깐 나간 사이에 주방장님이 직접 서빙을 해주시며 식초나 겨자 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첫입은 먹어보라고 하셨대요. 근데 첫입 먹고나서 아무도 소스통에 손 안갖다 댔습니다. 함께 주문한 접시 만두는 두부가 가득한 정통 북한 느낌이었지만 숙주가 좀 오래 스팀을 맞아서인지 살짝 누린내가 났어요. 그래도 냉면이 워낙 맛있으니까 봐주기로 합니다. 양 엄청 많았는데, 계란까지 싹 다 먹음!
집에 오니 오후 2시네요.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돌아다녔는데 아직 2시 밖에 안됐다니...ㅎ 일단 씻고, 짐 정리를 하고, 낮잠 때립니다. 집 근처에 무한도전 마라톤 참가자들이 빨간 스타킹을 신고 돌아다닙니다. 태진아씨가 옥경이를 부르며 울부짖는데 그걸 배경음악 삼아 청하는 잠은 너무 달콤하네요. 팀원들은 워낙 에너제틱하니 낮잠 같은 거 안자겠죠?
기지개를 켜며 카톡방에 공유된 오늘 사진을 넘겨보다 픽 웃어봅니다. 주말에도 만나는 직장 동료, 어딘가 불편하다구요? 여러분, 이건 그냥 노란바지 같은 겁니다. 단어로만 들었을 때 반감이 심한거지 사실 겪어보면 그게 그렇게 크리티컬 하지도 않아요. 물론, 팀원들이 저랑 한번 놀아준걸 수도 있죠. 그러니 날 좋은 것도 느끼고, 뛰는 것처럼 걸으며 바람도 헤아리고, 장미가 5월 중순에는 만개한다는 것도 알게 된 거 아니겠어요? 기억하세요, 모든 건 노란바지처럼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라는 거.
본격적인 여름으로 건너가기 위한 5월의 중순을 넘어가는 주말은 일교차만큼이나 다채로웠습니다. 맥도날드 해피워크를 통해 마음도 채우고 건강도 채운 하루랄까요. 부디 다음 해에도 이 행사에 제가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게 해주세요.
더 나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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