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0. 17:49ㆍ놀아요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입니다.
각 팀의 요청이 쇄도하여 블로그 포스팅이 다소 밀렸습니다만... 애초에 시간의 흐름따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내멋대로 기업 블로그이기에 오늘은 바로 지난 주 단체회식 소식을 먼저 소개하려 합니다. 사실 저희가 단체회식을 하지 않은 지가 꽤 오래 되었더라구요.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가 여러 건이기도 했거니와 나름대로 팀 회식을 통해 근황 등은 건네 듣곤 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도 몰랐던 거 있죠. 지난 해 가을, 청기와 타운 여의도점 방문(🔗)이 단체회식의 마지막이었으니 얼마나 저희가 이 자리를 목 말라했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저흰 뭐... 부어라 마셔라 강요하고 희롱과 추행이 난무하는 회식과는 거리가 먼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단체로 움직이고 각 부서간 근황을 묻고, 깔깔 웃는 이런 자리도 아주 좋아한답니다.
사실 관리자회의가 개최될 때마다 '단체회식 한번 하자', '단체회식은 언제하냐'는 이야기가 항상 나왔습니다. 대형 프로젝트 하나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나면 뭔가 갈무리를 말끔하게 짓고 싶은 그런 마음 있잖아요. 어떤 때는 서로 왜 저러나 이해하지 못했다가, 어떤 때는 얼굴을 붉히고 날을 세우기도 하다가, 어떻게든 일이 진척되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고 모여서 하나를 '완성'했을 때 인정 받고 치하 받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동일할 겁니다. 하지만 삼아인터내셔날은 그간 너무 바빴어요...ㅠㅠ 하나를 마무리할 새 없이 새로운 프로젝트가 숨이 막힐 듯 몰려와 이제까지의 노고와 앞으로의 건승을 나눌 시간 따위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겠네요. 그래서 회의에서의 단체회식 건의는 몇 달을, 지나가는 화젯거리로만 쓰임을 다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 일한만큼 2025년 올해 복지몰 사업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동종 업계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기도 했고, 시스템 보안 강화 등 개선에 개선을 더한 조치를 통해 더욱 단단해진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상반기에는 '선물하기'와 '다중배송'을 접목한 기획안을 통해 저희만의 기술력을 담아내고 고객님들께 선보일 수 있게 되었는데요. 너무 고생이 많았던지라... 이번에도 단체회식 이야기가 묻힌다면 나는 참지 않으리라...! 라고 다짐을 했었더랬죠. 저희의 단호한 눈빛을 읽으셨는지 대표님도 '이번 달에는 꼭 단체회식 할게요'라고 대답해주셨습니다.
원래 좋은 거 사주시는 대표님인데도 왜 보상심리가 불끈불끈 생기는 지는 모르겠는데ㅋㅋ 저희 사무실 OA룸 한켠에 소원수리함이 생겼거든요? 거기에 다들 '고기 회식 하고 싶어영'이라고 써주셨더라고요. 뭐 대부분의 쪽지가 '꼬기!!!', '소고기!' 뭐 그런 단음절의 단말마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어디가 좋을까 물색하던 중에 대표님이 '여의도 켄싱턴 호텔 어떠세요?'라고 하시더라구요. 저야 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의 인기도에는 문외한인 터라 '어... 대표님. 뷔페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세요?'라고 되물었습니다(속으로는 아싸를 외치며). 대표님의 인사이트는 확실했습니다. 켄싱턴 호텔이 5~6성급의 최고급은 아니지만 뷔페 퀄리티는 가격 대비 아주 좋다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대화를 마치자마자 자리로 복귀해 호텔 측으로 예약 가능 여부와 금액 문의에 들어갔습니다. 저희가 문의한 기간은 리모델링 중이었지만, 다행히 저희가 가늠한 일자에는 재오픈을 한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좋아~를 흥얼거리며 마침내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 켄싱턴호텔 여의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76길 16)
사실 단체 점심회식 뿐이었다면 저희의 감흥이 이정도는 아니었을겁니다. 왜냐면 이 날은 단체회식+벚꽃구경+조기퇴근이 모두 셋뚜셋뚜 패키지로 제공되는 날이었거든요! 4월은 정말... 공휴일이 하나도 없는 재미없는 달력이지만 이 날만큼은 크게 동그라미를 쳐놓고 오매불망 기다리기만 했답니다.
짠. 오전 업무를 종료하고 빠르게 서여의도에 도착했습니다. 예약할 때 알게된 건데, 이랜드에서 켄싱턴 호텔을 운영하더라고요. 맞은편 순복음교회와 밀접할 수 밖에 없는거죠. 주일이 되면 바글바글 교인들이 모일 때에 '그냥 가까워서 할인을 많이 해주나보다'라고만 생각했던 무신경함을 이제와 깨달았습니다ㅋㅋ 각설하고, 얼른 밥 먹으러 돌진!
호텔 정문으로 들어오면 1층 왼편에 브로드웨이 뷔페가 바로 보입니다. 저는 다른 볼일이 있어 뒷문으로 출입했는데 규모가 큰 호텔은 아니어서 찾는 게 전혀 어렵지는 않았어요. 봄에 어울리는 꽃 장식으로 꾸며져 있어 알차게 배 채우고 벚꽃놀이 하러 가야지~ 라는 생각을 되뇌이며 빠르게 신속하게 뷔페로 입장.
코너는 기대보다 작고 동선도 아주 짧았으며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도 많다고는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대량으로 조리해 금새 식어버리는 뷔페가 아니라 신선한 재료로 조금씩 정성들여 준비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규모가 큰 뷔페였다면 바트 채로 들고와 와르르 쏟아내는 음식을 뒤이어 담아가는 경험도 한번쯤 해보셨을텐데요. 여기서는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네요. 조리된 음식이 금새 동이 났다 싶으면 곧바로 금방 완성된 음식이 정갈하게 준비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좋았던 거! 주스와 탄산음료를 포함한 음료가 모두 프리~ 생맥주도 프리~~~ 맥주 코너에는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한맥 세가지 종류를 디스펜서에서 바로 담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여의도 근방의 좋다는 뷔페를 거의 다 가봤거든요. 예를 들어 C호텔 뷔페에서는 물을 제외한 모든 음료가 한 잔에 2만원을 넘어서, 멋모르고 주문했다간 밥값만큼 음료비가 또 나오는 사태가 초래될 수 도 있는 거죠. 아무리 뷔페라고 해도 한끼 식사비가 10만원 대인데 음료비까지 따로 받는 건 너무 야박하다며 '호텔이면 다냐'를 외쳤던 기억... 켄싱턴 호텔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마음껏 수분 충전이 가능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어떤 음식들을 드셨는지 살펴볼게요!
첫 접시는 다들 풀떼기를 담으셨네요. 샐러드는 흔히 볼 수 있는 로메인 상추 같은 것이 아니라 봄동+딸기+치즈 조합으로 산뜻하게 버무려져 있었는데 에피타이저로 제격이었습니다. 저는 아스파라거스를 발견하자마자 왕창 담아왔어요. 이런 가성비 최강인 뷔페에서 아스파라거스 한단만 먹어도 이득이다 생각하고 처음엔 세줄기만 받았는데 이후에도 눈 마주칠 때마다 추가로 더 담아왔답니다. 아, 그리고 그릴 코너에 준비되어있던 봄동 명란 튀김도 다들 많이 담으셨네요. 요것도 맛있었어요!
워낙 여러분들께 사진을 받다보니 누구의 접시인지는 모르겠으나, 혼 좀 나야겠어요. 간장종지를 디쉬 플레이트에 담을 정도로 ① 소식을 하시거나, ② 여러 번 받아올 각오로 체력이 짱짱하시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은데. 간장을 저만큼 받으셨으면 제가 기대하는 디쉬 플레이팅은 저기 남은 부분이 다 회나 스시여야하거든요? 어허, 자네 뷔페를 즐길 준비가 안되었구만ㅋㅋ 정신 단디 차리세요! 여긴 8개월 만에 방문한 뷔페이고 회사 돈으로 배터지게 먹어야하는 절호의 기회라구요!!! 아 근데 저기 동그란 유리잔에 담긴 세비체? 맛있습니당.
저는 여러 번 일어나는 게 귀찮아서 첫번째 접시를 서빙해두고 바로 두번째 접시를 받았는데요. 호텔 뷔페에서 빵 굽는 기계를 만나면 얼마나 설레는지 몰라요. 막 토스트처럼 튕겨나오는 거 말고 돌돌이처럼 빵 올리고 한바퀴 돌면서 구워주는 방식 있잖아요. 발뮤다고 뭐시기고 저는 암튼 그게 제일 좋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많은 연어에 잘 안보이시겠지만 아래는 제가 눈만 마주쳐도 도키도키하는 빵 굽는 기계에 살짝 구워낸 바게트가 있구요. 훈제 연어 잔뜩 올렸고, 케이퍼랑 선드라이 토마토랑, 홀스래디쉬 소스 듬뿍 담았습니다. 제가 만약 대식가였다면, 세개고 네개고 훈제 연어 오픈 샌드위치만 잔뜩 먹었을텐데. 하나로 족해야하는 설움을 질겅질겅 씹었더니 아쉬워서 더 맛있는 거 있죠.
이렇게 맛있다고 설명은 하지만 사실 포커스는 스테이크로 가있기에. 고기!!!는 다른 분들의 감성적인 인증샷과 함께 의견을 나눠보겠습니다.
허브 오일을 발라 실시간으로 구워내는 채끝 등심과 쫀득한 비프롤 떡찜을 다들 받아오셨네요. 고기 굽기는 따로 셰프님에게 말씀드리면 맞춰주셨는데, 저는 아무렇게나 먹어도 육향이 가득하니 맛있었습니다. 다 식어서 육즙이 다 빠져버린 고기가 아니라, 마음껏 불향을 입히며 그릴링된 따끈한 스테이크는 진짜 맛있었어요! 몇 접시를 먹을 때마다 그릴링 코너 앞만 사람이 가득했던 걸 보면 다들 고기 한덩이 씩은 반드시 드셨지 않을까 싶습니다.
브로드웨이 뷔페 후기를 찾아보면서 양갈비가 그렇게 맛있다는 얘길 듣고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요. 아마 디너 코스에 포함된 것 같습니다. 저희가 찾은 날은 런치 타임이라, 채끝 등심만 준비되어 있었어요. 근데 소스로는 민트젤리도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방금 지글지글 구워진 채끝 등심 두 덩이를 받아들고 민트젤리 조금이랑 구운 마늘, 버섯을 받아와서 코스요리처럼 천천히 음미해봅니다(안찍었지만 아스파라거스 5줄기 더 먹었습니다). 사진으로 확인하니 대하구이도 많이들 받아오셨네요. 저는 까먹는 게 귀찮아서 가볍게 패스했지만 저 불향으로 함께 구워졌다면 뭐든 맛있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익힘 정도가 적당~하니 맛있군요.
이제 턱관절을 적당히 풀어두었으니 해산물 국수를 먹으러 갑니다. 숙주와 청경채 같은 야채와 새우, 그리고 조갯살을 그릇에 담아 셰프님에게 건네드리면 "면 드릴까요?"라고 물어봐 주십니다. "아유, 국물만 먹는 사람도 있나요? 면 주세요!"라고 요청드리고 40초 정도 기다리면 해산물향 가득한 국수 완성! 시원하고 달큰한 맛이 처음 딱 느껴진 후에 목넘김은 칼칼한데요. 비슷한 타이밍에 저랑 같이 국수를 먹던 동료가 "게국지 맛이랑 비슷해요!"라고 하더군요. 완전 동의했습니다. 면도 쫄깃하고 담백하니 맛있어서 배부를까 걱정하는 분들 아니라면 꼭 국수까지 같이 받아서 한그릇 맛있게 드셔보세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신선한 해산물을 공략해보기로 합니다. 그릴링 코너에 있던 바지락 토마토 스파게티와 봉골레, 문어가 송송 들어간 샤프란 리조토, 전복, 새우 세비체, 단새우 초밥과 농어 초밥이 아주 맛깔스러워 보이네요. 샤프란 리조토는 스프와 스튜 코너에 있었는데, 옆에 있는 비프 굴라쉬도 진짜 맛있었대요! 지금보니 제가 못 먹은 메뉴가 많네요ㅠㅠ 으앙ㅠㅠ 비프 굴라쉬 오늘도 제일 맛있었다고 강조하는 분이 계셔서, 사진 잠깐 보고 다시 해산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비슷해보이지만 다 다른 플레이트인데 굴라쉬 세번 받아오신 GOAT. DM으로 사진 보내주시면서 또 칭찬하시길래 대화 내용이 좀 웃긴 것 같아 함께 박제해드립니다. '계속 먹었다는 mean 이죠'는 웃기려고 한 말이겠죠?
사진에 감각있는 동료들이 많아서인지 뷔페에서도 푸드 스타일링이 가능하네요. 사진보니 다시 배고파졌어요ㅋㅋ 마요네즈에 버무려진 것처럼 보이는 저 음식은 가자미 블랑디드로, 생선 살만 발라내 마리네이드한 음식이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가자미가 가득한 식감이라 깜짝 놀랬어요(당연). 살짝 씹히는 다진 양파도 정말 달달했고요. 소라와 전복도, 환절기니까 보양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나만 담아왔는데 보통 이런 걸 하나 통째로 주지는 않잖아요. 채를 썰거나 해서 준비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마리를 통째로 쪄내 한입 가득 베어무는 만족감이 아주 높았고 오래 조리하지 않아서 신선한 바다의 맛이 적절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회와 초밥은 진짜, 브로드웨이 뷔페에서 단연 1등입니다. 저 명찰에 '참돔'이라고 써져있는 거 보고 엄청 놀랐어요. 보통 '도미', '광어' 이런 이름만 봐오다가 '참돔', '농어', '능성어' 이런 다소 낯설고 몸 값 높은 생선 친구들의 이름을 마주하니 마음이 다시 선덕선덕... 회는 뭘 먹어도 차지고 달달하구요. 스시도 단연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단새우 초밥은 끈적한 식감 때문에 좋아하질 않아서 아예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는데, 동료들은 달착지근하니 맛있었대요!
드래곤볼 모으듯이 플레이팅을 하신 분도 계시네요. 저기 왼쪽 아래 노랗게 보이는 게 샤프란 가자미인데요. 워낙 값 비싼 재료이다 보니 저도 한덩이 가져와 맛봤어요. 날 생선도 와따였지만 촉촉하게 익힌 생선도 와따이더이다. 담백하고 눅진한 그 맛이 아주 일품!
자, 아까 간장종지로 디쉬 채웠던 분 이 사진 다시 보고 반성하세욥. 뷔페를 갔을 땐 저렇게 완벽하게 접시의 옴폭 파인 부분을 다 채워야 '아~~~ 나 뷔페 왔구나~~~ 이거 내가 다 먹을거다~~~'하는 겁니다.
맥주도 시원하게 한 잔 하고 ㅋㅑ~~~ 아 저는 저렇게 맥주 종류별로 잔까지 준비해주는 센스 너무 좋아해요. 음료 사진이 나와서 이제 다 먹었구나 싶으신 분들 계실텐데 아직 멀었습니다. 제가 이대로 포기하면 안된다고 동료들에게 잔소리를 해 목도 축이면서 제일 맛있었던 거 한번씩 더 가져와 봅니다.
는 모양도 이쁘고 맛도 좋은 농어 세비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에 버무려진 날 생선을 조그맣게 담아낸 요리예요. 네번째 접시 받으러갈 때 쯤엔 모두 동이 나서 진열대가 깔끔했던 기억만 있네요. 모두의 사진에 꼭 한장씩은 담겨있는 걸 보니 여윽시 이 집 생선 잘하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열어분 이제 우리 디저트 머거요. 메인 디쉬 코너 반대편에는 디저트 코너와 과일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사실 뷔페가 요리도 맛있고 디저트까지 맛있기 쉽지 않거든요. 종류나, 담음새나, 맛이나, 기민한 여성분들에게는 전부 충족시키기가 어려운데 브로드웨이 뷔페는 디저트까지 맛있고 그럽디다.
너어무 이쁘죠? 밥은 소식하고 디저트 뿌시기하는 동료들 등판하십니다. 동그랗게 생긴 건 레몬 머랭 타르트, 딸기가 얹어진 예쁜 아이는 스트로베리 퍼프 페이스트리라고 하네요(무관심...)
항아리 같은 조그만 접시에 담긴 유자 크림브륄레와 켄싱턴호텔 네이밍이 새겨진 미니 바스크 치즈케이크, 초코슈 그리고 위에 사진에 보이는 점박이는 드래곤후르츠. 아... 디저트 문외한에겐 너무나 외우기 어려운 이름들입니다. 디저트는 호불호 없이 모두 맛있었지만 가장 호응이 좋은 건 역시나 유자 크림브륄레 였어요. 딱딱해진 설탕을 톡톡 깨부수고 한입 먹으면 처음은 달달한 맛이었다가 입에 남는 잔향이 유자의 풍미로 가득 찬다고 해요. 달달한 것도 계속 먹다보면 느끼하고 조금 질리는데, 여기 디저트들은 무한대로 먹을 수 있겠다며ㅎㅎ
유튜브 갬성으로 찰칵. 처음엔 항아리 그릇에 담겨나오다가 거의 소진되니 흰색으로 바꼈대요. 물론, 제가 느즈막히 하나 먹어볼까 하고 어슬렁 거릴 땐 솔드아웃이었습니다. 디저트 박사들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볼 수 있는거죠.
예쁜 디저트를 정물화 남기듯 한장씩 사진으로 소장해봅니다. 그리고 물론 야금야금 먹어치워 뱃속에도 저장합니당.
드래곤후르츠가 아주 맛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저는 샤인머스캣이 더 좋아서. 스타벅스 요거트 통처럼 생긴 잔에 담긴 사과주스랑, 아 지금보니 저도 유자 크림브륄레 먹었네요ㅎㅎ 저는 더 찐하고 짠한 맛이 좋은지 치즈 케이크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도무지 끝이 나지 않는 디저트와 과일 사진의 행렬. 이쯤하고 배도 든든~하게 부르니 슬슬 일어날 준비를 해봅니다.
먹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배가 터질듯이 부르니 주변 경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브로드웨이는 2층 좌석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호텔로 예약할 때 편의를 많이 봐주셔서 저희 회사 사람들이 1층을 거의 가득 채우고 먹었습니다. 2층으로 배정되었다면... 아마 무릎과 도가니가 남아나질 않았으리라 생각하며... 켄싱턴 호텔 지배인님, 당신의 배려에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화장실 호딱 갔다가 로비 대형 거울에서 사진도 찍고. 자, 이제 대통령 탄핵 선고로 순연된 여의도 봄꽃 축제를 즐기러 얼리버드들 출동합니다.
는 대폭망. 꽃이 안폈네요. 그래도 봄의 정취를 느끼기 딱 좋은 달달한 날씨를 만끽하며 소화를 위해 산책을 계속 합니다. 가다보면 언젠가는 벚꽃을 만날 수 있겠죠! 저흰 운이 좋으니까요!
촤란-. 서여의도에서 출발해 아련한 우리의 보금자리였던 IFC 앞에서야 만난 만개한 벚꽃 나무 발견! 하늘도 파랗고 미세먼지도 없어서 퀘스트를 깬 것마냥 발견하니 너무 기분이 좋더라구요. 분명 지난 해 4월 4일은 벚꽃축제로 인산인해였는데 한해만에 이상기온이 이렇게 환경에 영향을 주는건가 생각도 해보고, 환경보호 더 빡세게 해야겠다 다짐도 해보고. 추운 날이 길어져 봄이 더 짧을 것 같으니 이렇게라도 꽃망울을 찾기 위해 눈에 힘을 줘봅니다.
2025년 4월 4일부터 개최하기로 했던 여의도 봄꽃 축제는 대통령 탄핵 선고로 말미암아 8일(화)로 순연되었다가, 다시 6일(일)부터로 조정되어 현재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답니다. 꽃잎만큼 많은 사람들의 인파에 휩쓸리는 게 싫다 하는 분들은 저녁에 윤중로를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왜냐면, 밤의 풍경도 꽤나 멋지거든요.
이건 제가 8일(화)에 저녁 폭식을 하게 되어 산책에 나선 날 찍은 사진들인데요. 낮보다 확연히 줄어든 인파로 확실히 걸을 맛이 나고, 또 벚꽃을 향해 은은한 조명을 켜둬서 사진도 예쁘게 찍힙니다(만 핸드폰을 바꿔야겠다). 무엇보다 올해는 벚꽃을 올려다보며 앉아있을 수 있는 공간이 많더라구요. 수많은 캠핑의자가 준비되어 있어 퇴근 후 고즈넉한 산책이 땡기는 분들은 한번쯤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고민은 너무 오래 하지 마세요. 벚꽃은 금방 져버려 금새 사라지니까요.
이번 포스팅은 왠지 뭔가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셨나요? 사실 아닌데ㅋㅋㅋㅋㅋ 포스팅하면서 그 때의 스트레스를 다시 기억하는 게 싫어서 우여곡절은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뭐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가 택일한 날짜가 하필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있는 날이었고, 민주주의의 특성상 당일 집회 신고도 가능해 언제 여의도에서 집회 행렬을 마주할지, 교통편은 어떻게 되는건지 불확실한 부분이 정말 많았구요. 당일에 업무 관련 입찰 제안이 있어 외근 일정에도 참여해야하는 분들도 있었고, 출퇴근 시간은 어떻게 되는건지도 모르겠고. 벚꽃 축제는 미루는 게 당연했던 게 꽃은 하나도 안폈고, 그 날 봄비가 올지도 모르겠고, 뭐 아무튼. 단체의 이동은 이렇게나 신경쓸 게 많습니다만 그래도 떠나는 이유는, 다함께 추억을 쌓는 일이 이렇게나 소중하다는 걸 다들 아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요?
몰아치는 업무에 뒤돌아볼 틈도 없을 때, 하루하루 지치는 것 같고 날씨의 변화도 무감각해질 때, 그런 적절한 때에 리프레쉬는 직장인들에게 한줄기 빛과 희망 같은 거니까요. 해가 바뀌고 늘 춥기만 했다가 선선한 온풍이 불고 산과 들에 꽃망울이 움트기 시작할 때 사무실에만 갇혀있던 동료들과 와르르 쏟아져나와 맛있는 걸 먹고, 이쁜 걸 함께 눈에 담는 일이 새삼스레 소중하고 감사해진 날이었습니다.
저만의 소회는 아닐거라는 걸 믿기에, 여러분들도 다시 한번 힘차게 일하다가 오늘이 떠오르시면 언제든지 단체 이벤트를 제안해주세요. 따스한 봄날, 여러분과 함께 하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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