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요

2024 대표님의 연말 선물(🥋단체 후드집업 제작기)

삼아인 2025. 3. 10. 16:34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입니다.

 

삼아인터내셔날 임직원들은 창립 이래 매년 연말마다 대표님이 심혈을 기울여 셀렉하신 선물을 받습니다. 저도 2020년에 입사한 이래로 매해 대표님의 선물을 받아왔는데요. 저자 김난도의 오랜 베스트셀러인 <트렌드 2021>, <트렌드 2022>, 아 잠시만요. 이 시리즈는 <트렌드 2024>까지 받았었네요ㅎㅎ 물론 책 선물 뿐만 아니라 달달한 디저트도 함께 선사해주십니다. 2022년 연말에는 파리크라상의 크리스마스 에디션 곰돌이 케이크였구요. 2023년 연말에는 발리로 떠나는 휴가 원기옥을 쓰기 전에 제게 귀여운 쿠키 세트도 쥐어주셨어요. 근데 왠지 그런 거 있잖아요. <트렌드 0000> 시리즈를 계속 읽다보니 어딘가 끼워 맞춘 듯한 느낌적인 느낌?... 워낙 베스트셀러이다보니 매해 타이틀이 화제가 되어서 꼭 도서를 구입하지 않아도 SNS 등을 통해 요약본을 확인할 수 있게 되다보니 대표님이 무겁게 책 구입을 하시는 것보다 나은 방안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죠. 그런데 마침, 대표님도 생각의 전환을 하셨나봅니다. 디자인팀에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어요. "올해는 색다른 선물을 할까봐요. 단체복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아무리 회사에서 쓰는 비용이지만 그마저도 요긴하게 쓰고 싶은 게 삼아인들의 공통된 마음이었나 봅니다. 이번만큼은 바쁜데 일 더 주신다고 궁시렁 거리지 않고 단체복 하나 정도는 갖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디자인팀도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래애! 단체복을 만들어보자!
근데... 옷은 어디서 어떻게 만드는 거지?

 

 

전직장의 기업문화센터에서 유니클로 후리스를 맞춰서 나눠줄 때는 이게 이렇게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유니클로에 전화해서 '우리 임직원 수 1,800명 가량인데 단체 주문 되나요?'라고 얘기하면 그쪽에서 '아이구 예예, 저희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아서 해드리겠습니다~' 하고 나온 건줄 알았지 뭐예요. 디자인팀은 일단 구글 검색을 시작합니다. '단체복 맞춤', '단체 후드 집업', '단체 주문'...

 

 

우선, 디자인팀이 생각한 단체 후드집업 프로젝트 진행 플로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 . 원하는 원단과 핏의 후드집업을 취급하는 단체복 제작사를 리서치한다. 

2 . 주문 수량과 디자인 영역을 확정하고 견적 의뢰를 넣는다. 

3 👌 . 비교 견적서를 작성하여 대표님께 컨펌 받고 품의서를 상신한다.

4 🖖 . 디자인이 반영되지 않은 무지의 단체복을 사이즈별로 주문해 임직원들에게 사이즈 체크를 받는다. 

5 🖐 . 사이즈별 주문 수량에 맞춰 디자인 시안을 전달하고 완성본을 수령한다.

 

 

e커머스 산업의 중심에 있기에 가격비교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해봅니다. 저마다 '단체복 맞춤은 우리야!'라고 만들어놓은 홈페이지에 들어가 후기도 읽고, 임직원들의 선호도를 최대한 맞출 수 있는 디자인과 색상을 골라보기도 했습니다. 익명의 똑똑핑님이 전직장에 있을 때는, 동대문으로 직접 발품을 팔았었대요. 제발 거기까지만은 가지 않길 바라며 사이트들을 이 잡듯이 뒤졌습니다. 물론, 임직원들의 선호도 설문조사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격무로 바쁜 와중에도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주신 모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색상 선호도는 1번 블랙이 가장 높았고, 2번 멜란지그레이가 오차범위 내에서 근접하게 따라 붙었습니다. 원단과 두께감에 관한 선호도는 1번 적당히 가벼움이 가장 높았고, 2번 살짝 기모가 있어도 좋겠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후드집업의 세부 디자인에 관한 사항은 절대적으로 1번 적당한 일코가 가능함이 높았는데요. 물론, 대표님이 장난삼아 '등판에 커다랗게 회사 홈페이지로 진입할 수 있는 QR 코드를 넣는 건 어떨까요?'라던지 '몽클레어처럼 팔뚝 부분에 PP브랜드들을 문신처럼 새겨 넣는 건 어떨까요?'라던지 하는... 상상만 해도 참담한 의견을 주셨습니다만 가볍게 묵살하고ㅎㅎ 삼아인터내셔날의 사무실에서 느낄 수 있는 단정하고 깔끔함, 트렌디함을 담을 수 있는 배치와 디자인을 고민했습니다. 

 

저희가 가장 선호했던 디자인 위치는 왼쪽 가슴과 오른쪽 소매, 또는 후드였는데요. 견적을 내는 곳마다 자수 또는 프린팅이 가능한 위치가 제한적이라 이걸 추려내는 데에도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또, 자수의 종류도 많은데다 프린팅의 종류는 더더 많아서(고무 나염, 전사 디지털 프린팅, 더블 나염...) 대표님이 둘째 출산 후에 직접 맞춤 제작하셨던 후드집업도 샘플로 받아다가 "이거 뭐 어떻게 프린팅 한거야? 유지력은 좋아?" 하면서 고심하기도 했네요. 

 

리서치를 진행해보니 단체 후드집업 같은 보편적인 의복은 일명 '무지라벨'로도 불리우는 대표 제작사가 있더라고요. 소재며 핏, 심지어 목 근처 라벨까지 똑같이 박힌 상품인데 가격이 천차만별인 걸 보니 역시 손품발품 팔기 나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리뷰도 하나씩 살펴보며 당장 만져볼 수 없는 원단의 두께감과 자수/프린팅 완성도를 확인해 노트를 남겼습니다. 

 

 

 

 

 

이게 단체복이라 낯선거지 후드집업 안입어본 사람은 임직원 중에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 기본 퀄리티와 소소한 부자재의 디테일도 비교하며 가장 보편적인 기준을 찾았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후드티나 집업을 입을 때 후드끈을 리본으로 묶는 습관이 있습니다. 요거, 후드끈이 흰색이면 이쁘거덩요? 그리고 후드끈의 마감은 실밥이 헤벌레하게 늘어져 있는 것보단 플라스틱이나 금속 마감재로 감싸져 있으면 더 말끔하구요. 단체로 입었을 때 후줄근해 보인다거나 지저분해 보인다면 돈을 쓰고도 좋은 후기는 못 받겠지 싶어 기본적으로 후드집업이 갖춰야할 소양(?)은 모두 갖추었는지 꼼꼼하게 체크합니다. 그리고나서 대표님께 보고를 드렸어요. 일주일... 채 지나지 않았을 때 대표님께서 드디어 회신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재빠르게 선정된 제작사에 샘플 요청을 했죠. 

 

 

아무튼, 어찌저찌 4번 진행 단계까지 꾸역꾸역 진행이 되었습니다!

 

 

 

후후, 이제 끝인 것 같죠? 아니영? 절대 아닌뎅? 샘플은 일주일이 지나도 배송되지 않았습니다... 분명 당일 발송했다고 당차게 확신하던 제작사로 다시 문의하니 택배가 분실됐대요. 바로 다음 날 거의 퀵에 가까운 속도로 새로 발송한 택배를 받아보고 들뜬 마음으로 박스를 풀어보았습니다. 저희가 상세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건 적당한 두께감에 핏이 잡히는 원단이었는데, 입기 전부터 옷이 낭창하네요. 낭창하다는 말 경상도 사투리라던데, 골목길 바람 풍선이 흐물거리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거의 알맞습니다. 사실 제 친구 중에 부업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단체복을 제작했던 샘플 하나가 있었거든요. 사무실에 두고 에어컨 바람이 셀 때마다 껴입곤 했는데 까만 보푸라기가 많이 묻어 나오더라고요. 어쩜, 그 옷과 제작사 라벨은 똑같은데 더 얇은 거 있죠...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맑은 회색이 아니라 노란 실이 더해진 듯 진하고 노랗다고 해야하나? '루즈핏'이라는 말은 '후줄근하다'와 동일어가 될 수 없는 것인데, 당황한 마음에 대표님께 SOS를 쳤습니다. 대표님, 이게 생각보다 @$@#%%*하고 원단에 힘이 없어 후드 각이 안잡히고 #$#%#$@!#@! 어떡하죠?

 

 

 

 

두번째 사진에서 위에 겹쳐둔 것이 제가 가지고 있던 SPA 브랜드의 후드집업이고, 아래가 저희가 샘플로 받아본 상품입니다. 물론, 누군가는 너무 예민하고 너무 민감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몇 천원 차이에 품질 차이가 그렇게 크게 날까?' 생각했던 것이 저희만의 경기도 오산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답니다. 그래서, 대표님께 제가 가지고 있던 SPA 브랜드의 후드 집업을 입어보시라고 드리면서 "지금 당장 매장에 가서 다시 한번 리서치를 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타임스퀘어에 사무실이 있어 좋은 점. 왠만한 패션 브랜드는 지척에 있어 바로 실물 답사가 가능하다!!! 디자인팀이 스파오 매장으로 출동합니다. 개당 단가는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비싸지만 입어보니 '이 정도는 돼야 회사에서 맞춰준 옷이라도 잘 입고 다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시작합니다. 매장이나 본사로 바로 대량주문 요청을 넣을 수도 있었지만 원래 인터넷이 가격 경쟁의 본진이니 조금이라도 더 저렴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 SPAO 타임스퀘어점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중로15 타임스퀘어 4층)

 

 

 

 

대표님께서 더 짙은 차콜이나 짙은 회색은 어떠냐고 추가 의견을 주셔서 입어보기도 했습니다. 근뎅... 처음부터 그레이 색상 골라주신 건 대표님이자나요...ㅠ 지금 본사 사무실 인테리어랑도 딱 적합한 색상이 멜란지 그레이란 말이예요ㅠㅠ 멜란지그레이는 추리닝의 대표 색상이라 피하고 싶으신가보다 생각하고 살펴봤는데, 비인기 색상이라 그런지 진열 면적도 좁고 확실히 탁한 느낌이 많았습니다. 대표님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시면 이 사진이라도 보내드려야겠다 싶어서 사진만 찍어두고, 빠르게 사무실로 복귀합니다. 그리고 안되라는 법만 있는 건 아닌지 한줄기 빛이 저희에게 도달했습니다. 

 

 

팀장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유사한 할인 상품이 있어요!

 

"문이 닫힌다고 슬퍼 마라, 창문이 열린다"는 말도 있잖아요. 처음 해보는 일이라 돌발 변수가 생길 때마다 크게 당황하는 저를 돕기 위함이었는지 익명의 얌얌핑님이 링크 하나를 보내주셨습니다. 매장에서 본 옷과 디테일은 약간 달랐지만 오히려 좋아를 외치며 추가 비교 견적서를 대표님께 보냈습니다. 대표님도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SPA 매장까지 찾아와주셔서 실물을 확인하시더니 흡족해하시더라구요. 그대로 OK 사인을 받고 품의서와 기안서를 다시 한 번 상신했습니다. 

 

 

 

 

할인율이 높은 상품은 이월 상품일 가능성이 높은데, 저희가 고른 디자인은 호불호가 크게 나뉘지 않는 스테디셀러 라인이라 부담없이 주문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왜, 제가 가지고 있던 원래 후드 집업 있잖아요. 그 상품 주문일자를 살펴보니 2022년이더라구요. 아까 언급한 후드끈의 색상이나 지퍼 색상 등이 오밀조밀 변경되긴 했지만 원단의 무게감이나 마감 등이 크게 리뉴얼된 것은 아니라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임직원들이 직접 샘플을 착용해보고 선택한 사이즈를 기입할 수 있게 한 뒤 여벌로 주문량이 높은 사이즈를 서너벌 더 주문하니 이때부터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처음과 완전히 방향을 틀어 브랜드 완제품을 구입했으니, 이제 후가공을 해줄 자수사나 프린트 전문점만 확보하면 됩니다. 근방에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리서치를 마쳐두고 배송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근데 또, 택배 박스가 파손됐다며 배송을 안해주시더라구요. 

 

후후. 이쯤되면 고난 이겨내기 퀘스트 같은 건가. 집하장으로, 대리점으로, 대리점에서 안내해준 파손 사진 게시 기사님에게로, 연락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박스 파손 그까이꺼 저흰 신경 안쓰니까 하루 빨리 보내주시기만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요. 어짜피 개별 포장이 되어 있을텐데 박스 파손이 왜요ㅠㅠ 그냥 좀 보내주세요 기사님ㅠㅠ 그랬더니 사진 대신 찍으신 기사님이 본인은 담당 배달 기사가 아니라며 다른 고객 중에는 박스가 파손되면 기분 나쁘다고 새로 보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대요. 문제는, 그 기사님도 담당 배달 기사님의 연락처는 모른다는 거였습니다. 다시 대리점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박스 훼손 상태가 심해보이세요? 내용물에 영향을 끼칠만큼이거나 기사님이 옮겨두는 게 힘들어보이시나요? 아니라는 대답에 확신을 가지고 다시 연락을 드렸습니다. 저희, 신경 안쓸테니까 그냥 돌려보내지 마시고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당~

 

 

다들 뭘 그렇게 서둘렀냐고 하겠지만 이미 지연될만큼 지연되었던지라 급한 성격을 감출 수 없었쯤.

 

 

 

 

우여곡절 끝에 옷이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 살면서 아마존 해외배송만큼 택배를 오매불망 기다린 적이 또 있었나 싶네요. 각자 희망 사이즈를 기입해둔 용지를 들고 수십명의 임직원에게 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요청했던 사이즈로 배부해드리니, 바로 실착해보시고 하자로 생각되면 보고해달라"구요. 그간 고요하던 사무실이 일순 활기를 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싹 걷어왔습니다. 아직 끝이 아니죠. 이제 자수하러 떠나야할 시간입니다. 

 

 

🚩 이화자수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141길 17 지하 1층)

 

 

 

 

대형 박스 여러개를 들고 도저히 택시나 대중교통을 탈 수는 없을 것 같아 차를 몰고 뛰뛰빵빵 가봅니다. 초보운전에다 초행길인지라 도저히 혼자는 엄두가 안 나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목숨을 걸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네이버 지도상으로는 1층이라고 되어있는데, 실제 자수 머신과 사장님이 상주하는 공간은 지하 1층으로 보여 낑낑거리며 박스를  들고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전화 연결이 어려웠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수 머신이 작동하는 소리가 거어어업나 크더라구요. 전화 드리고 찾아뵌 건데도 입구에서 삐쭉거리며 사장님을 세번 정도 부른 후에야 인사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원래는 맞춤 셔츠처럼 왼편 가슴과 소매에 각각 로고와 슬로건을 넣을 생각이었는데, 자수는 소매 작업이 어렵다고 해 후드로 변경했던 참이었습니다. 근데 또 생각해보니 굳이 두군데에나 작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구요. '평소에도 착용할 수 있는 단체복을 만들어주고 싶다'가 대표님의 희망사항이셨으니 말끔하고 단정하게 왼쪽 가슴에만 로고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합니다. 두 사장님이 애써주신 덕분에 빠르게 도안이 완성되었고, 실 색상은 번잡하게 매치할 필요없이 백색으로 골랐습니다.

 

사실 저희 로고에 세밀한 디테일 표현이 많아 사장님께 이리저리 고민상담을 했는데, 자수는 단면 프린트가 아니라 실로 박음질이 들어가는 거라 이음새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실이 엉키거나 뭉치지 않게 표현할 수 있는 최소 단위 면적도 있구요. 

 

 

 

 

알고보니 사장님이 MLB 모자 자수 제작사를 오랜 기간 운영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조금 더 가성비 있는 방식을 찾느라 '자수는 견적상 오바고, 프린팅으로 가자~'고 2주 전까지만 해도 생각했었는데 자수에 대해 1도 모르던 제게 이것저것 원리를 설명해주시는 사장님에게서 진짜 전문가 포스가 뿜어져 나오는 거 있죠? 기대한대로 역시 샘플 자수 퀄리티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대로 GO!를 외치고 "사장님, 저희 힘들게 왔는데 오늘 받아갈 수 있을까요?"라고 여쭈니 "절대 안돼요"라고...ㅎㅎ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찾아봤던 단체티 제작사보다 훨씬 저렴한 단가로 수일 간의 일정 대기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점과 자수 대가에 버금가는 두 사장님의 전문성 때문에 더 징징거릴 필요도 없었는데요. 단체라 수량도 적지 않은데다 이전 작업물도 재작업을 들어가야하는 상황이라고 해 믿고 맡긴다는 으쌰으쌰 메시지만 남긴 채 총총 다시 사무실로 복귀했습니다. 

 

+ 덧. 이화자수를 포털에 검색하면 '소량 주문도 가능하다', '꼼꼼하게 봐주신다'는 블로그 후기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사장님이 아주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모든 제작사가 그렇듯이 무턱대고 찾아가지 말고 전화로 일정과 수량, 견적을 협의하고 내방해주세요. 사장님만의 전문적인 노하우로 블로그처럼 꼼꼼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오랜 기간 거래해온 기존 대량 주문 건들의 납품 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도로로로로로로로로로롤롤로로로록. 삼아인터내셔날의 로고 자수가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실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도안에 맞춰 춤추듯이 메워져나가는 걸보니 멍 때리기 딱이지 않나요? 바로 다음 날 오후, 자수 작업이 완료되었다는 연락이 와 모든 물품을 다시 수령하고 바로 임직원들에게 배부할 수 있었답니다. 

 

 

 

 

대표님께서 2024년 연말 선물로 계획한 임직원 단체 후드 집업. 지금 사무실에서 걸치기 딱 좋은 상태인데요.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부디 임직원 여러분들이 많이 입어주시면서 활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여분은 PP Lab 캐비닛에 넣어두었으나 잔여 수량이 많지 않으니 삼아인터내셔날과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바로 이 절호의 선착순 기회를 놓치지 마세욧!!!ㅋㅋ

 

날씨가 온화해지며 두텁고 무거운 외투는 벗고 점차 봄을 향해 가는 기분입니다. 동료 중 여럿이 후드 집업을 배부하자마자 '혹시 저희 이거 입고 워크샵 가나요?' 라던지 '플랜카드 같은 걸 주문해서 단체 사진을 찍나요?'라고 묻던데 대표님께 고대로 전해드리자 슬몃 웃으시는 걸 봐서는 아직 그런 아찔한 계획은 없어보이니 안심하세요. 그래도, 후드 집업이 기대 이상으로 퀄도 핏도 만족스럽고 자수도 일코가 가능한 수준이니 타임스퀘어 근방까지는 자유롭게 입어봄직하지 않아 제안해봅니다 하핳. 

 

기업 복지도 실속과 실용을 챙겨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경험 하나를 남긴 이 프로젝트. 열심히 뛰어댕긴 저희를 위해 고생했다는 인사 직접 전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근 7년 째 <트렌드 0000>을 수집할 뻔 했던 저희에게 새로운 일감을 선사해주신 대표님께도 감사 인사 전합니다. 삼아인터내셔날의 슬로건처럼, 더 나은 복지를 위해...! 

 

더 나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