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월 Team.C 회식(🥩모도우)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입니다.
현재 밀리고 밀린 포스팅을 하나씩 업데이트하는 중으로 순서는 다소 뒤죽박죽이나 열심히 벌어서 제일 맛있는 거, 제일 좋은 거 먹자는 주의가 강력크한 삼아인으로써 CS팀의 회식 소식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여의도에 거주하며 근무까지하던 제가 지도 어플리케이션만 켜면 항상 근처 추천 맛집으로 뜨던 '모도우 여의도점'의 생생한 후기였거든요. 저는 이제까지 단 한차례도 방문한 적이 없었습니다만... 한우 사주는 삐뽀핑 팀장님 멋쪄요! >.<
부러움에 광광 울 준비가 되었다면 출발하시죠.
🚩 모도우 여의도점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32 여의도파이낸스타워 4층)
여의도의 중심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 4층에 위치한 모도우는 한우 코스요리의 대명사로 강남에도 여러 지점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여의도는 노포도 많고, 새로 선을 보이는 핫한 신상 맛집도 많아서 그 조화가 아주 즐거운 곳 중 하나인데요. 어떤 날은 엄마의 밥상처럼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을 찾다가, 또 어떤 날은 고생한 나에게 거하게 대접하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그런 날 모도우를 찾으면 딱이랄까요? 어느새 여의도의 상견례 1티어로 자리잡으면서 명성을 나날이 드높이고 있는 곳입니다. 출입구부터 정갈하네요. 아주 기대돼요.
인/아웃바운드 콜에 매일 녹록치 않은 하루를 보내는 CS팀이기에, 예약 시스템을 통해 룸으로 안내 받아 프라이빗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하네요. 점심시간 미팅이나 회식 장소로도 손꼽히는 곳이기에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여의도 직장인들 중 생각보다 울림통이 큰 분들이 많아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들릴 때도 있거든요ㅋㅋ 단정하고 깔끔하게 준비된 룸에서, 오늘 먹게될 메뉴는 무엇인지 찬찬히 살펴보기로 합니다.
새로운 트렌드인 YES KIDS 존이고, 임산부는 추가 할인을 더 받을 수 있고, 음 좋구만. 모도우는 빈틈없이 야무진 사람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래요. 처음 알았다. '야무지게 차려낸 한우 다이닝'이라니, 너무 멋지지 않나요? 저런 스토리텔링을 메뉴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면 식사와 경험에 대한 기대치도 한층 올라가는 것 같아요. 저는 보통 한우를 먹을 때 가족들과 함께 축산센터 같은데를 가거든요. 엄청 큰 가든 같은 데 있잖아요. 스티로폼에 포장된 한우 고기를 부위별로 와장창 골라서 휘뚜루마뚜루 구워먹고 된장찌개로 마무리하는, 그게 2코스 정도 되려나요?ㅎㅎ 모도우에서는 그런 기억 대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니 저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저도 한우 고기 코스로 사주실 분 모집합니다! ...음쪄용?
이 날, CS팀이 예약한 런치 B코스 120g의 본격적인 음식 감상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요리, 슬라이스된 밤이 올라간 밤타락죽입니다. 메인 요리를 맛보기 전 부드럽게 식욕을 끌어 올리는 전채요리 개념으로 눅진하고 슴슴한 가을 밤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는데요. 모도우를 방문한 다른 방문객들도 이게 정말 맛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끝맛이 달짝지근~한 것이 숟가락질 몇 번이면 끝나는 양이지만 무한정 퍼먹고 싶은 맛!
두 번째 요리, 들깨 소스가 버무려진 광어 숙성회와 제철나물이 나왔습니다. 뭔가 정물화처럼, 그림 같지 않나요? 들깨는 노란색, 광어는 흰색, 나물은 초록색, 해초는 갈색, 한 번 데쳐내 껍질을 벗겨낸 방울토마토는 빨간색이라 먹으려는 시도가 너무 아까울 것 같은데ㅠㅠ
하지만 냉큼 먹어야죠! 통실통실한 광어 한 점에 들깨소스를 듬뿍 묻힌 나물과 해초를 가득 올려 한 입에 머금어 봅니다. 와우~ 너무 맛있어요! 광어의 담백한 맛과 들깨소스의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파도처럼 몰려오는 맛! 아, 쓰면서도 군침이 도네. 지금 바로 퇴근하고 진짜 맛있는 거 먹는다고 해도 모도우의 그 맛은 아니겠지...(절망)
세 번째 코스, 볏짚구이 편채와 안심샌드 그리고 육회와 김부각이 나왔습니다. 여기 진짜, 셰프님이 푸드 스타일리스트 자격증까지 갖고 계신 거 아닐까요? 이렇게 맛있는 걸 이쁘게 담아주면 사진을 안찍고 어떻게 버티겠어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예쁜 플레이팅에 마음을 뺏기게 하는 이 요리도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볏짚의 훈연 향이 그득 배인 편채에 새싹채소를 돌돌 말아 먹을 준비를 해봅니다. 식감은 살짝 익힌 베이컨 같고, 상큼한 드레싱이 뿌려진 새싹채소가 아삭아삭 식감을 돋구었어요. 수비드한 듯 육즙을 놓치지 않고 있어서 입 안에서 섞이는 맛이 적당했다고 하네요. 다음으로는 육회와 꼬들꼬들 정말 맛있어보이는 김부각을 먹어보겠습니다.
저 이거 무슨 맛일지 너무 궁금해요. 뷔페 가서도 내노라하는 메뉴 다 제치고 육회는 맛봐야하는 육회처돌이인 저에게 간장종지만큼 담긴 육회는 너무나 아쉬운 양이지만 그렇기에 더 궁금하달까? 김부각과 잘 어울리는지도 너무 궁금하구요. 직접 먹어본 이들의 후기를 보태자면, 드레싱처럼 가미된 소스들이 상큼해 튀김류와 고기 메뉴를 즐기더라도 질리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고 하네요. 자고로 육회는 담백한 첫맛과 깔끔한 끝맛에 젓가락 쉴 새 없이 먹게되는 메뉴잖아요. 한입거리로 서빙된 모도우의 육회는 제한된 양 안에서 최대한의 풍미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보드라운 안심을 빠삭하게 튀겨낸 안심샌드도 한입 먹어봅니다. 가장 적당한 온도로 잘 튀겨져 입 안을 가득 채우는 안심의 꾸덕한 맛이 아주 조화로워요. 이건, 그냥 카츠산도 같은 느낌보다는 잘게 저며진 안심이 더 부드럽게 그득 차오르는 느낌이랄까? 다음 메뉴로는 뭐가 나올지 더더욱 기대에 차게 만드는 데요?
두둥, 이제 드디어 한우구이와 밥 반상이 등장했습니다. 1++ 투쁠 한우 채끝살과 등심 구이가 먼저 나왔고, 곧바로 한우로 맛을 낸 미역국 반상으로 테이블이 가득 찼어요! 사진으로 느껴지는 밥의 찰기가 예사롭지 않은데요? 얼른 불판이 달아오르기를 고대해봅니다.
열기야 올라라, 얼른 올라라~
달아오른 불판에 소중한 고기 한 점을 치이이이이이익하고 올려 빠르게 구워내 봅니다. 소고기는, 특히 한우는, 웰던까지 다 익힐 필요 전혀 없잖아요. 겉면만 적당히 익었다 싶으면 연초록빛 생와사비를 얹어 얼른 한입에 먹어봅니다. 우우우우움! 너무 맛있어요!
찰밥의 양도 아주 푸짐하고, 특히나 한우 미역국에 진한 감칠맛이 도는 것이 정말 맛깔났어요. 적당한 기름기와 흐물흐물해진 미역의 질감이 여느 가을 날 쓸쓸했던 마음까지 가득 채우는 기분?ㅋㅋ 무엇보다 잘 구워진 한우 채끝과 등심을 단맛 가득한 밥 한술과 함께 먹을 때의 풍족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함께 서빙된 반찬들도 다들 상큼하고 개운한 맛이라 여느 것 하나 외면할 수 있는 찬이 없겠다 싶었어요. 배가 조금씩 불러와도 든든~하게 밥 한 끼 다 먹어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조금 기다리자 디저트가 나왔네요. 자두와 복숭아로 만들어낸 샤베트랍니다. 중간중간 상큼한 맛으로 지루할 틈이 없었지만 혹시나 고기 기름으로 느끼한 여운이 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마지막까지 달콤 상큼 메뉴로 식사를 마무리하게 해주네요. 제철 과일의 달큰함과 새콤함이 식사의 마침표로 아주 적절했어요.
눈으로 보기에도 이쁘고, 입으로 맛보면 더욱 맛있는 셔벗. 오늘 한 끼도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 날, 단체 회식 장소로 각광 받는 곳이라 그런지 매장 내 인원이 많아 서빙 간격이나 대응이 조금 느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식사 경험 자체는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하는데요. 고단한 업무 중 마음 맞는 동료와 이런 새로운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한우 투쁠이라니 너무 부럽잖아요~ 2024년 10월, 가을의 기억이긴 하지만 고생한 나에게 보상할 만한 음식을 찾는 분이나 고마운 분과 함께 할 장소를 찾고 있는 분들이라면 모도우 여의도점을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새 겨울이 된 날씨에, 내일은 최강 한파가 찾아온다고 하는데요. 모두 안녕한 출퇴근길 되시기를 바라며, 요즘 감기 정말 독하고 전염성이 강하니 각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