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분기 단체회식(🍖청기와타운&🥤커피빈)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입니다.
삼복 더위는 잘 이겨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삼아인터내셔날은 초복/중복/말복 점심에 단체로 삼계탕을 먹으며 기력을 보강하는 자리가 있는데 올해는 대표님이 너무 바쁘신 관계로 각 팀내에서 해결했답니다. 제철에 난 산지의 음식을 제 때 잘 챙겨먹는 것이 가장 몸에 좋은 것이라 보양식의 의미가 차츰 퇴화되고는 있지만, 복날에는 닭 한마리는 먹어줘야 이 무더위를 이겨내기에 거뜬한 것 같습니다. 다들 삼계탕이건 치킨이건 닭한마리는 든든히 챙겨드셨기를 바랍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는 오늘에서야 조금 멀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높은 습도와 무지막지한 땡볕을 이겨내며 8월 한달의 격정도 지나가네요. 곧 추석 연휴가 올테고 선선해진 바람을 느끼며 단풍이 들어가는 걸 감상하는 날이 오겠죠? 저희는 마침 지난 주 금요일 단체 점심 회식을 마치고 왔습니다. 이 따끈따끈한 소식을 여러분과 나누려 합니다.
때는 2024년 8월 5일, 관리자 회의가 있었던 날입니다. 모든 중대사안을 논의한 후에야, 이사다 뭐다 정신없이 지나왔으니 단체회식을 치를 때가 되었다고 대표님께 건의했답니다. 대표님은 늘 그렇듯 흔쾌히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지금에야 땅을 치고 후회하지만 저는 조금 망설이다 M 음식점을 제안했습니다.
여럿이 함께하는 단체회식은 분명 즐겁지만, 그만큼 제약사항도 많습니다. 다들 아시죠? 특정 식재료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 특정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 특정 날짜에는 불참 가능성이 높은 사람, 특정 시간대에는 참석이 곤란한 사람 등등. 그 모든 사람의 입맛을 적절히 맞추는 메뉴와 음식점과 장소를 고르기도 아주 어렵고 모든 일정을 통제하는 것도 난이도가 꽤 높은 일이죠. 하지만 저희는 M 음식점을 몇 년 전부터 자주 가왔으니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사전 조사도 정확히 마쳤고, 그래서 회식 당일에 이런 일을 당할 줄은 몰랐던 것이죠.

예... M 음식점 앞입니다. 주중/주말 가릴 것 없이 어마어마한 웨이팅 라인이 10시부터 형성되는 이 곳에서 저희는 3차례 이상 회식을 진행했었답니다. 네, 그때도 거기서 회식을 하냐고 대단하다고들 하더군요. 저희는 예전의 직접 수기 등록 방식이 아닌 캐치테이블로 변경되었다는 이야기를 접수하고 매장 내 테이블 적정 인원 수를 문의하기 위해 전화도 수차례 하였으나 받고도 바로 끊어버려서ㅋㅋㅋ 임직원 중 한명이 퇴근 후 직접 영업시간에 내방하여 테이블 분리에만 문제가 없다면 또 전과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고 진척을 시켰답니다.
10시 라인업이 분명한데도 저희 선발대는 9시 라인업이 목표였던지라 1등으로 모든 인원이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기다리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대표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다행히 이 날은 적당히 흐리고 바람도 솔솔 불어왔어요. 야무지게 의자까지 챙겨온 동료들이 있어 다리도 안아팠고, 10시가 되어서야 다른 분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서 이렇게 배라 과자 나눔도 받았다고 합니다. 길고 지루한 웨이팅 시간을 지나 드디어 10시 50분. 하지만 이게 웬걸. 갑자기 저희가 입장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적게는 4명, 많게는 6~7명이 착석할 각오로 예비 선발대까지 2시간 가량 기다렸지만 총 인원이 단체에 버금가는 인원이라 입장이 안된다는 거예요. 이미 다른 블로그 포스팅에도 10명 이상의 단체는 입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직접 영업시간에 찾아갔던 직원도 단체는 어렵다는 말에 팀별로 나눠서 각자 웨이팅을 하면 된다고 엄청 철두철미하게 준비를 했었는데, 안내 직원은 엄청 완강했습니다. 사실, 응대하는 태도에 눈곱만큼의 친절도, 설득력도 담겨있지 않았어요. 무조건 '단체는 회전율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입장이 안된다, 남은 7명은 알아서 식사 하시라고 해라, 그게 저희가 알아야할 부분은 아니다, 여기서 식사할 생각 하지 마셔라'는 말로 짜증을 내 30분 후면 M 음식점을 출발할 저희 모두 급격히 당황+황당+멘붕. 제가 직접 그 직원과 전화 통화를 통해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매번 사업부 전체가 방문해 식사를 했었고 오히려 점장님과 대화했을 때는 4인 기준 한 테이블에서 50만원 가량 매출이 나 반가워하셨다고 공손하게 설명해도 위와 같은 태도는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마치, 명품 매장 판매직이 본인이 명품인줄 아는 그런 상황과 유사해보였습니다. 그래서, 출발 15분을 남기고 선발대 전원 사무실 복귀 명령이 떨어졌어요. 저희도 그런 꼬장꼬장한 곳은 매상 올려주기 싫었거든요.
직원들이 더 많은 주문을 넣고, 더 많은 인원이 함께 행복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기 싫다는데 어떡합니까. 워낙 유명한 곳이니 앞으로도 2~3인씩 맛만보고 떠나는 테이블만 계속 받으라죠. 그리고 돌아서는 저희에게 그 직원은 다시 전화를 걸어, "여기 다시 발 들일 생각 하지 마세요"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아, M 음식점이 어딘지 궁금하시다구요? 아잇, 그건 알려드리기 곤란합니다.
🚩 청기와타운 여의도점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74길 9 삼보빌딩 1층)
이게 무슨 재앙이냐고 하시겠지만... 저희는 빠르게 당장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단체 식사가 가능한 곳을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오후 1시경 단체 식사가 가능한 곳을 발견했어요! 바로 청기와타운 여의도점입니다. 삼아인터내셔날의 전신이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는 셈이죠.



여전히 입구샷 따위는 없지만... 'Korean BBQ'라는 슬로건으로 마치 LA 한인타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듯한 오방색으로 꾸며진 내부는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힙하네요. 영등포의 전경이 나오는 영상도 무한재생 중이구요. 소갈비에 와인 한잔 곁들인 페어링의 미학을 경험한 분들이 잊지 않고 발걸음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본점은 영등포이지만, 장사가 잘 된 덕인지 여의도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배고픈 승냥이 같은 저희는 인테리어고 뭐고 사진으로 담을 새 없이 폭풍 주문을 시작합니다.




고기가 줄줄이 나왔습니다. 빛깔이 영롱하니 너어무 맛있겠죠?ㅎㅎ 저희 테이블은 일단 청기와타운의 시그니처 메뉴인 '수원왕갈비'와 'LA갈비', 그리고 '빗살로스' 등등을 주문했습니다. 아!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트러플+아보카도+배가 들어가 애피타이저로 손색없는 '육회'도 함께 주문했어요! 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는 동안, 밑반찬으로 나온 샐러드와 양념게장, 그리고 육회로 입맛을 살짝 돋구어봅니다.





아니 왜 별 거 아닌 그릇도 더 영롱해보이냐 진짜... 저 위에 솔솔 뿌려진 것이 트러플이고 차례로 육회와 아보카도+배로 만든 과카몰리가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사진만 후루룩 찍고 나면 숟가락을 수직으로 세워서 푹푹 떠 드시는 게 베스트예요! 다들 육회라고 하면 업진살에 계란 노른자 섞어먹는 걸 예상하셨을텐데, 청기와타운의 육회는 다릅니다. 아보카도의 크리미한 맛이 육회와 어우러지고 달달한 배가 중간에 사각사각 씹혀요. 그리고 마지막 끝 맛은 트러플의 향기! 이건 청기와타운 가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극찬하는 메뉴일테니, 처음 가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한 접시는 시켜서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지글지글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어요!
여러분의 강력한 눈빛으로 더 빨리 맛있게 익게끔 원기옥을 모아주세요!


군침 싸악 도는 수원왕갈비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다들 한두점씩 집어서 바질페스토 또는 맛간장에 찍어 맛있게 드셔보세요. 음~~~ 풍미가 대단하죠? 안그래도 며칠 전에 OCN에서 재방송을 하는 <극한직업>을 또 본 터라 수원왕갈비의 많이 달지도, 많이 짜지도 않은 적당한 맛이 정말 간드러지더라구요. 다들 배고픈 탓인지 젓가락질 세번하니 고기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친절한 서버 분들이 다시 찾아와 갈비에 붙은 젤 맛있는 살코기를 발라내 주십니다.



이거이 진짜 맛있는 갈비+오돌뼈 식감 아니겠습니꽈! 박수쳐 박수!






다음은 LA갈비 두구두구두! 수원왕갈비보다 차지고 쫄깃한 식감에 무생채와 함께 먹으면 꿀맛! 갈비찜처럼 뼈가 깔끔하게 발라지는 것보다는 탄탄한 육질을 유지할 정도로 적당히 구워내 이를 요래요래 움직여서 빼먹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저는 맵찔이라 무생채가 조금 매워서 백김치랑 맛있게 먹었습니다.
영상으로 보니 더더욱 지글지글 자글자글~

요리조리 둘러보니 다들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군요. 저기 핑크색 옷 입은 동료에게 입 모양으로 '맛있어요?'라고 물어봤는데 '맛있어요!'라고 대답해줘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게 무슨 내가 키운 소를 잡아다 먹이는 어미의 심정인가 싶지만... 오전의 혼란 때문인지 참 다행이다 싶었어요!



고기 사진만 주루룩 나오니 이제 배가 충분히 부르겠다, 싶으시죠? 아뇨. 저흰 아직 안 끝났습니다. 로스구이 더블로 시켯! 밥이 땡겨? 된장찌개도 추가로 시켯! 물냉&비냉도 추가로 시켯! 술이 모자라요? 술도 한 병 더 시켯! 로스구이가 유난히 불판에 비해 작아보이는 까닭은 앞뒤로 칙칙-만 익히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이점과, 그런 이점 덕분에 저희가 다 집어먹고 찍은 사진이라 더 그렇게 보이는 걸 겁니다. 이렇게 폭풍같은 식사를 끝내고 나니 딱 1시간 30분이 흘러 있더군요... 정말 휘모리장단으로 와구와구 잘 먹었습니다.
🚩커피빈 신세계백화점타임스퀘어점
(서울시 영등포구 영중로 15 타임스퀘어 1층)

이제 커피빈에서 후식을 먹어볼까 후훗.


푸짐한 식사를 끝내고 대망의 결제하는 순간. 삼아인터내셔날 복지몰사업부의 결제 총액은 대략 250만원 정도였네요, 후후. 청기와타운에서 나와 다시 영등포로 돌아가려는 순간, 제 눈에는 바이러닉 에스프레소 바가 보였고 사무실로 복귀해 커피를 마시자던 대표님에게 뛰어가 다시 한 번 설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만 실패했습니다. 바이러닉 에스프레소바는 다음에 꼭 같이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예전에 찍어둔 사진을 풀어봅니다.



대표님, 커피빈에서 음료까지 깔끔하게 쏴주셔서 너무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여의도에 바이러닉 에스프레소바도 정말 맛있어요. 여기 초콜릿 맛이 나는 에스프레소는 더티한 스타일로 마셔주면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이 탄생하구요, 마카다미아 라떼는 버터 향이 물씬 풍기는 게 정말 크리미하답니다. 그리고 클래식 푸딩! 진짜 미친 美味인데 이걸 포기하시다니 정말 아쉽습니다. 다음번 여의도 들를 때는 대표님도 여기 맛나다고 하셨으니 절대 까먹기 말기~ 약속해주세요~ (찡긋>.-)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8월의 어느 날. 삼아인터내셔날은 이렇게 모여 그간의 격무와 수고를 치하했답니다. 사무실 이전과 동시에 여러 변동사항으로 눈코뜰새없이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지만 새로운 얼굴과 드디어 밥 한 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그간의 노고를 보상받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 회식이라 배터지게 먹고 마신 후 다시 돌아와 오후 업무를 시작하는 마음은 착잡했지만 금방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참 맛있고 재밌게 잘 먹었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한걸음 더 다가왔습니다. 포스팅을 올리는 지금도 잔잔한 음악소리와 키보드 타자 소리만 울려퍼지는 중이지만 여러분의 기억 속에 지난 회식의 추억이 생생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 다음 회식은 어디로 갈까요? 다들 좋은 의견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