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요

2024 6월 Team.C 회식(🍣스시서정)

삼아인 2024. 7. 16. 13:21

 

 

안녕하세요. 삼아인터내셔날입니다.

늦은 밤 호우주의보가 예견된 무더운 여름입니다. 다들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월요일 출근길에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장맛비가 지난 후인지 매미 울음소리가 가열차게 들리더라구요. 아참, 어제 월요일이 초복이었는데 다들 보양식은 챙겨 드셨나요? 삼아인터내셔날도 복날 점심에 단체로 삼계탕을 먹는 문화가 있는데 격무로 바쁜 관계로 조금 지연되는 모양입니다. 따가운 자외선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아찔한 무더위를 이겨내실 수 있도록 좋은 음식 양껏 챙겨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CS팀이 1인 39,000원(점심 기준)의 오마카세를 다녀왔다는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오마카세 열풍이 분 뒤로 할마카세, 아재카세, 홈마카세 변주어도 많아졌습니다만 사실 저는 아직 한번도 오마카세 구경은 못해봤는데요... 여의도에 있을 적 '스강신청'으로 유명했던 아루히도 3개월간 내리 예약에 실패하면서 마음을 접어버린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CS팀이 찾아낸 이 곳은 가히 영등포 찐맛집이 할 만큼 가성비, 맛, 그리고 분위기까지 모두 챙긴 곳이라 하니 다함께 구경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알고보면 이 팀도 참 숨은 맛집 잘 발굴해!)

 

 

 

🚩 스시서정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50길 20 포레나영등포센트럴 상가동 2층) 

 

 

 

건물 이름이 낯이 익은 걸 보니 삼아인터내셔날과 인연이 깊은 모 기업의 사옥이 있는 곳 근처인가 봅니다. 타임스퀘어에서 지하상가를 통해 영등포시장역으로 이동하거나 아무튼 조금만 도보로 이동하면 찾아갈 수 있는 곳이예요. 미리 인원 수에 맞춰 예약을 해둔 덕에 딱 알맞은 시간에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저받침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며ㅋㅋ 마치 복어를 닮은 게 참복으로 만든 복국이 찐하게 땡기는 날이네요. 첫번째 에피타이저로 고구마 크림이 올라간 차완무시가 나왔습니다. 차완무시, 자완무시라고도 하는 이 메뉴는 우리 말로 편하게 부르자면 계란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푸딩처럼 부들부들하고 사르르 녹아 버리기 때문에 한국식 계란찜과는 맛도, 식감도 다르답니다. 적당히 따끈한 차완무시로 위를 달래고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볼까 합니다.

 

 

 

 

다음으로 참치 붉은살, 아카미가 나왔습니다. 기본 조미를 한 밥알 위로 큼지막한 스시가 올라가 숨어있던 미각이 생생히 살아나는 느낌이었답니다. 적당히 쫄깃하고, 적당히 부드러워 한점으로도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었어요.

 

 

 

 

'음~ 맛있는데요!'를 연발하자 나온 다음 메뉴. 샤리 위 다진마늘을 올린 잿방어와 샤리 위 실파를 올린 참돔입니다. 세상에 참돔이라니. 겨우 3만원 대의 오마카세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였나요? 귀하디 귀한 재료로 샤라락 만들어진 스시를 입 안에 톡 털어넣고 오래오래 씹습니다. 생강채에 간장을 묻혀서 스시에 톡톡 얹어 먹는 감칠맛이 아주 뛰어나요. 아, 목으로 넘어가는 게 너무 아까워요ㅠㅠ 

 

 

 

 

 

그 다음 차례로 다시마에 살짝 절인 새끼 황돔, 가스꼬와 참치 중뱃살 쥬도로가 나왔습니다. 가스꼬가 정말 탱글탱글한 게 맛있었어요. 저 멀리 태평양 연안을 활개를 치며 헤엄치다 막 잡아올린 것 같은 탱탱함! 그 다음으로 기름기가 적당한 쥬도로를 머금은 채로 콧김을 살짝 내뱉으니 시원하고 청량한 바다향이 풍기는 것만 같습니다. 

 

 

 

 

다음으로 지중해산 농어, 브란지노가 나왔습니다. 요즘 유럽산 농어 붐이 불면서 코스트코 등 대형 마트에서도 간혹 만나볼 수 있는 품목인데요. 연어는 자주 접해봤지만 농어는 낯설어서 어떤 식감일까 어떤 맛일까 많이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오, 근데 정말 맛있었어요. 연어보다 조금 더 탱글한데 달달한 끝맛이 있었답니다. 

 

 

 

 

다음으로 아귀간 소스로 맛을 낸 임연수 구이 덮밥이 나왔습니다. 밥을 다 가릴 정도로 큼지막하게 구워져 나온 임연수 구이를 잘게 부순 후 싹싹 비벼 먹으면 되는데요. 밥을 왕창 비벼 먹는다는 느낌보다는 음, 구운 생선 초밥을 먹는 느낌? 고소하고 짭쪼름한 게 정말 맛도리더라구요.

 

 

 

 

밥이 나와서 끝인 줄 알았죠?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다시 시작된 스시의 향연! 달큼하게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달마새우와 전갱이 대신 나온 잿방어 스시! 전갱이를 좋아하지 않는 저를 위해 초반부에 나왔던 잿방어를 다시 만나게 해주셨답니다. 마늘을 조금만 넣어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었어요. 

 

 

 

 

다음도 장어구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더니 대신 나왔던 관자에 간장소스, 그리고 샤리 위 우메보시를 올린 가리비 관자입니다. 이게 바로 오마카세의 최고 장점 아니겠어요? 손님의 취향에 딱 맞춰 셰프와 소통하니 한 끼의 식사도 더더욱 만족도가 올라가는 거죠! 

 

 

 

 

스시서정은 스시류도 맛있지만 일식에 정통한 내공 덕분인지 깔끔한 닭국수도 참 맛있었답니다. 실파처럼 채를 낸 파가 적당히 익은 국수에 샤르르 말려 올라와 달큼했어요. 따끈한 국물을 한입 두입 떠먹으니 온몸이 녹는 듯한 느낌.

 

 

 

 

그리고 닭껍질을 조려서 단정하게 만든 김밥도요. 

 

 

 

 

대망의 피날레로는 콩가루가 담뿍 올라간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합니다. 식사를 마무리한 느낌은 맛도 맛이지만 포만감도 백점, 깔끔함도 백점, 분위기도 백점! 영등포에서도 이렇게나 준수한 오마카세를 가성비있게 즐길 수 있다니 여기저기 추천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답니다. 실제로 팀회식 이후 여기저기 추천했더니 단체회식으로 가보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전 임직원이 입장하기엔 장소가 협소하다고 해 눈물을 머금고 다음 타자를 물색하는 중이예요. 영등포에서 무얼 먹어야 하나 고민 중이시거나, 정갈한 한 끼 대접 받는 느낌을 그리워하는 분들이라면 스시서정을 가감없이 추천할게요. 

 

지난 한 달간 CS팀도 정말 고생 많았으니 맛있고 정성 담긴 식사 한 끼를 하는 것으로 고된 회사생활에 한 줄기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날씨가 점점 습하고 무더워지는 요즘입니다.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고 무던히 여름나기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더 나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